'약속의 땅' 포트엘리자베스에 하루라도 빨리 입성하려던 대표팀의 계획이 무산됐다. 

대표팀은 당초 '원정 첫 16강'을 이룬 더반에서 우루과이와 16강전이 열리는 포트엘리자베스로 곧바로 들어가려 했다. 16강전까지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이동으로 인한 불필요한 시간·체력 낭비를 줄이면서 현지 적응훈련을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 탓에 일단 루스텐버그 베이스캠프로 복귀했다. 

FIFA는 권고 규정을 통해 16강 진출팀이 베이스캠프로 복귀했다가 이동하고, 경기 장소로의 이동은 경기 하루 전에 하도록 하고 있다. 

어쩔 수 없이 베이스캠프로 복귀한 대표팀은 회복훈련을 한 뒤 대회 이틀전인 24일 오전(한국시간) 포트 엘리자베스로 이동하기로 계획을 수정했다. 

그런데 이 또한 여의치 않았다. 조별리그에서는 FIFA에 이틀 전 이동을 요청해 모두 이뤘지만 이번에는 항공편이 도와주지 않았다. 

대표팀은 전한진 대표팀 지원부 차장과 김형채 조리실장을 선발대로 포트 엘리자베스에 파견해 FIFA가 지정해주는 호텔 대신 그리스와 조별리그 1차전 때 사용했던 팩스턴호텔을 숙소로 예약하고, 식재료를 마련하는 등 이동에 필요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

하지만 FIFA가 급작스런 일정 조정과 안전 문제 등으로 전세기 확보에 난색을 표하면서 암초를 만났다. 대표팀은 FIFA를 졸라 항공편 확보에 나섰지만 23일 늦은 시간까지 확답을 받지 못해 결국 이동일을 25일로 재수정했다. 

경기 이틀 전에 포트엘리자베스로 이동하려던 계획이 무산된 대표팀은 24일 루스텐버그에서 훈련한 뒤 25일 포트엘리자베스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