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에서 적으로 만남과 20년만에 조우하는 적.

26일 밤11시(한국시간)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우루과이와 운명의 16강전에 '얄궂은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

▲박주영-페레스 동지에서 적으로 

대표팀의 스트라이커 박주영(25)은 소속팀 AS모나코의 동료인 우루과이의 
디에고 페레스(30)와 맞대결한다.

더욱이 박주영은 공격수, 페레스는 수비형 미드필더여서 최전선부터 부딪히게 돼있다. 

남아공 월드컵 대표로 차출되기 전 둘은 줄곧 팀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지만 이번에는 박주영은 뚫어야 살고, 페레즈는 막아야 사는 운명을 맞이했다. 

아르헨티나전 자책골로 고개숙였던 박주영은 나이지리아전서 환상적인 프리킥골로 '월드컵 불운'을 일순간에 떨치면서 태극호의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이끌었다. 

월드컵 데뷔골을 터뜨린 박주영은 내친김에 2경기 연속골로 태극호의 8강 진출을 벼르고 있다. 

이에 맞서는 베테랑 페레스는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소화하면서 우루과이가 2승1무로 A조 1위에 오르는데 큰 역할을 했다. 팀이 3경기에서 4득점하면서, 수비는 무실점으로 틀어막는데 중심에 섰다. 

▲허정무-타바레스 감독 20년만의 조우 

대표팀은 20년만에 우루과이에 설욕할 기회를 잡았다. 

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대표팀은 경기종료 직전 우루과이에 결승골을 내주고 0-1로 패해 대회 3전전패라는 수모를 겪었다. 

당시 대표팀 트레이너로 이회택 감독을 보좌한 허정무 감독은 벤치에서 쓰라린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반면 우루과이 벤치는 오스카르 타바레스 감독이 당시에도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한국을 제물삼아 16강에 진출했다.

따라서 20년만에 허 감독과 타바레스 감독은 같은 위치에서 재대결하게 됐다.

한국인 사령탑 월드컵 첫 승이자 사상 첫 원정 16강행을 이끈 허 감독과 20년만에 우루과이를 다시 16강에 올려놓은 타바레스 감독. 두번째 만남에서 웃는 자는 누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