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지부터 행운을 부르는 듯하다.

한국이 우루과이와 남아공월드컵 16강전을 치를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은 그리스전 2-0 완승의 달콤함이 배어있는 곳이다.
그런데 한국에게 호재(?)일 수 있는 조건이 생겼다.

각국 대표팀은 경기전날 해당 경기장에서 한 차례 공식훈련을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이 한국과 우루과이가 벌어질 넬슨 만델라 베이스타디움에서의 공식 훈련을 취소했다. 이유는 잔디보호였다. 

결전을 앞두고 경기장 적응에 문제가 생겼지만 대표팀으로서는 크게 걱정할 게 없다. 이미 그리스전을 통해 넬슨 만델라베이 스타디움의 잔디 감촉을 느껴봤기 때문이다.

반면 우루과이는 이 경기장이 처음이다. 킴벌리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우루과이 대표팀은 케이프타운과 프리토리아·루스텐버그에서 조별리그를 치렀고, 경기 전날인 25일에야 포트엘리자베스로 넘어와 전혀 경기장 적응을 할 수 없다.

상서로운 기운은 포트엘리자베스에서의 대표팀의 숙소가 그리스전 때와 같다는 것이다. 

우루과이와 16강전에서 한국은 원정팀이다. 홈팀이었던 그리스전과 달라 FIFA가 배정하는 숙소도 원정팀 것을 써야 했지만 FIFA는 '기존에 사용한 숙소가 있는 경기 장소에서 다시 경기할 때는 해당 팀의 홈·원정 여부에 관계없이 같은 숙소를 배정한다'며 대표팀의 숙소로 그리스전 쾌승의 흥분이 남아있는 호텔도 지정했다. 이래저래 느낌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