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심정수 선배님

　선배님, 안녕하세요?

　저 형우입니다.

　지난주 선배님의 은퇴 소식을 듣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경산에서 열심히 재활훈련 중인 선배님을 뵌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선배님 은퇴 소식에 우리팀 후배들이 무척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선배님이 중심 타선에서 우리의 버팀목이 돼 주실 것으로 믿었는데요.

　한편으로는 무릎 통증이 얼마나 심하셨으면 은퇴 결정을 하셨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기도 합니다.

　내년 시즌 선배님과 함께 뛰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저는 선배님의 결정을 존중합니다.

　선배님이 처음으로 삼성으로 온 4년 전이 생각나네요.

　그때 우상으로 생각하던 선배님이 저와 함께 있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일본 스프링캠프에서 선배님과 룸메이트를 할 당시의 감동은 아직도 잊을 수 없네요. 올해도 선배님을 원정경기 룸메이트로 다시 만났으니 인연이라는 것이 분명 있는 것 같아요.

　올해 선배님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선배님이 갖고 있는 야구에 대한 열정은 제게 큰 힘이 됐습니다. 호텔에 있을 때도 쉼없이 고무줄을 당기면서 근력을 키우시던 모습, 야구장에 나오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트레칭하는 모습, 철저하게 음식조절 하는 모습은 제 기억 속에 평생 남을 것 같습니다.

　저도 비시즌이지만 팔공산을 타면서 내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선배님에게 부끄럽지 않은 후배가 되기 위해 열심히 땀흘리고 있습니다.

　선배님, 미국에서 공부하면서 새로운 인생에 도전하신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평소 선배님이라면 어떤 곳에서도 다른 사람들의 존경을 받으면서 성공할거라 믿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선배님이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오셨으면 합니다. 지도자로 컴백해 우리를 이끌어주시는 날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선배님,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항상 건강 조심하시고 건승하세요.
　

FROM 후배 형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