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의 16강 소식에 온라인도 후끈 달아올랐다.

23일 새벽 조별예선 B조 마지막 경기인 나이지리아전에서 대한민국이 2-2로 비겨 16강에 진출하자 누리꾼은 또 다시 나이지리아전의 명장면을 패러디하면서 승리를 만끽했다.

가장 많이 패러디된 것은 수비수 이정수(가시마 앤틀러스)의 득점장면이었다.

이정수는 전반 38분 0-1로 뒤진 상황에서 기성용(셀틱)의 프리킥을 받아넣어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이 장면에서 이정수가 처음엔 머리로 받아넣으려다 공이 뚝 떨어지자 발을 갖다대는 장면이 누리꾼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공은 결국 머리와 오른발을 스치며 골 망을 갈랐다.

누리꾼은 이정수의 슛을 '동방예의지국 슛'이라 명명했다. 

헤딩을 위해 머리를 숙인 모습이 마치 득점 전에 미리 인사하는 모습처럼 보였던 것. 이정수의 패러디 사진에는 "죄송합니다. 골 좀 넣겠습니다"라는 말풍선이 보태져 재미를 더했다.

또 이정수의 활약에 밴쿠버 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이정수의 미니홈피에도 방문객으로 문정성시를 이뤘다. 동명이인인 SBS 개그맨 이정수도 동명이인 태극전사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차두리(SC 프라이부르크)의 '로봇설'은 더욱 날개를 달았다. 

누리꾼은 경기 종료 후 나이지리아 선수와 유니폼을 교환하기 위해 상의를 벗은 차두리의 옆구리에 그려진 문신을 보고 "회로도다"고 말하며 "로봇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KBS 한준희 해설위원의 과거 방송내용도 화제가 됐다. 

한준희 위원은 월드컵 직전 KBS '비바 K리그'에 출연해 이정수의 대회 첫 골, 기성용의 어시스트, 그리스전 첫 승, A조 프랑스의 탈락 등을 모조리 맞혔다. 

누리꾼은 한 위원의 일본 탈락 예언에 대해 "맞힐 지 기대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