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 생활 만만치 않네~.”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 러시아에 진출하면서 새롭게 해외파에 가세한 이호(22·제니트)가 4일 오전 훈련에 앞서 훈련장 사이드 라인으로 걸어나왔다. 이호는 트레이너에게 몸상태를 이야기한 뒤 선수들과 별도로 그라운드를 뛰면서 몸상태를 점검했다.
이유는 양쪽 종아리에 통증이 있어 훈련을 소화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대표팀 강훈 트레이너는 “이란전에서 이호의 양쪽 종아리에 쥐가 났는데 통증이 아직 남아 있는 것 같다”며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다보니 무리가 된 듯하다”는 소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6일 대만전 출전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매 경기 풀타임 출전했던 이호는 지난달 28일 리그경기를 뛴 이후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30일 한국에 도착한 이호는 다음날 대표팀에 합류해 훈련했고, 2일 이란과의 경기에서 풀타임 출전하는 등 강행군을 했다. 그로 인해 몸에 무리가 발생한 것이다. 다른 해외파 선수들은 이미 이러한 일정에 익숙해져 있지만 이호와 김동진은 처음으로 살인적인 스케줄을 겪어보고 있는 것이다.
훈련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이호에게 한 축구 관계자가 물었다.
“해외파 생활할 만하냐?”
“아뇨. 생각보다 힘든데요.”
“해외파 생활이 쉬운 줄 알았냐? 그럼 아무나 할 수 있지.”
이호는 대표팀 선배인 박지성, 이영표처럼 확실한 해외파로 거듭나기 위한 성장통을 겪고 있는 셈이다.
〈파주|최용석기자 gtyong09@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