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때려] 훈남 페르난도 ‘부산 새명물’](http://images.khan.co.kr/article/2007/01/29/6a3074b.jpg)
부산 아이파크의 새 용병 루이스 페르난도가 화제다.
말끔한 외모의 페르난도는 겉으로 보기에 전혀 축구선수 같지 않다. 그러나 외모와 달리 그는 한시도 쉬지 않는 수다쟁이다. 대화 상대는 중요치 않다. 국내 선수든, 용병이든. 심지어 낯선 사람까지도 금세 친해져 한참을 이야기한다.
브라질 출신으로 축구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하얀 피부에 외모도 빼어난 페르난도는 10대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일명 ‘훈남’처럼 보인다.
운동이 끝나고 안경을 착용하면 매우 지적으로 보인다. 부산 구단 관계자들도 페르난도를 처음 봤을 때 그가 에이전트이고 에인전트를 선수로 착각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수려한 용모는 앤디 에글리 감독이 스위스에서 데려온 코칭스태프가 아닐까 하는 착각까지 일으키고 그를 교수로까지 평가하는 프런트도 있다.
하지만 그와 10분 정도만 있으면 모든 것이 망가지고 만다.
수다 단수가 축구실력 못지않다. 벌써 ‘브라질 노홍철’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스페인에 와서도 말수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말이 잘 통하지 않는 한국선수와 대화하는 것은 물론 호텔에서 만난 외국팀 선수와도 금방 친해져 한참을 이야기한다.
“이전부터 아는 사이냐”고 물으면 “오늘 처음 봤는데 좋은 사람인 것 같다”고 대답하며 넉살좋게 웃는다.
선수들뿐 아니다. 호텔 주방장과도 웃으며 대화한다. 휴양지인 카디즈를 찾은 스페인 시민과도 허물없이 대화하는 등 그에겐 모든 사람이 친구다.
누구와도 금방 친해지는 밝은 성격 덕분에 페르난도는 한국문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고개를 숙여 한국말로 인사하는 등 적응 속도가 엄청 빠르다. 한국음식에도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순식간에 컵라면을 뚝딱 해치우는 등 색다른 모습으로 빠르게 부산 선수들 속으로 흡수되고 있다. 선수를 뽑는데 까다로운 에글리 감독도 이같은 페르난도의 붙임성을 높이 샀다는 후문이다.
아무도 못 말리는 페르난도의 넉살. 올시즌 부산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 같다.
〈카디즈(스페인)|최용석기자 gtyong09@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