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코치가 책임 감독이 아니었구먼요~.”
북한 남자 축구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30일 팀 훈련에 앞서 취재 중인 한국 기자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던 도중 궁금한 것을 하나 물어왔다.
“이번에 남측 대표팀 책임감독이 홍명보 아닌가요? 저번에 보니까 홍명보가 책임감독이 된 것 같던데….”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이 홍명보 코치가 아니냐는 것이었다. 북한에서는 감독을 책임감독, 코치들을 감독이라 한다.
아무래도 북한 축구대표팀 관계자는 지난달 14일 창원에서 벌어진 한·일올림픽(21세이하) 대표팀 간 평가전 소식을 접한 듯했다. 당시 홍명보 코치는 아시안컵 이란과의 경기를 위해 원정을 떠난 핌 베어벡 감독 대신 지휘봉을 잡은 바 있다.
그러나 21일 일본에서 벌어진 2차전에서는 베어벡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아 팀을 이끌었다. 이러한 사정을 설명하자 이 관계자는 “아~! 그랬구먼요” 하고 대답하며 가볍게 웃었다.
“우리는 남측 축구협회가 홍명보에게 벌써 책임감독을 맡겼다고 생각했어요. 은퇴한 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책임감독이 된 줄 알고, 협회가 홍명보를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는 이밖에도 남측 남자 축구대표팀이 어떻게 구성됐는지 등을 자세히 물어보았다.
한국 기자들의 설명을 들은 뒤 그는 “박주영 선수, 이천수 선수가 모두 나온 것을 보니 남측이 우승후보인 듯하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도하|최용석기자 gtyong09@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