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안탈리아는 현재 탐색전이 한창이다. 마치 007영화를 보는 듯하다.
안탈리아에는 전북·울산·서울·대전·대구 등이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따뜻한 날씨와 저렴한 물가는 물론 많은 유럽팀이 전지훈련을 해 오래전부터 국내 구단에 최적의 전훈지로 손꼽혔다. 그럼에도 2~3개 구단이 함께 훈련한 적은 있지만 올해처럼 5개 구단이 같은 시간대에 머물기는 처음이다.
그러다 보니 올시즌 상대팀의 전력을 파악하려는 구단 직원들의 정보탐색전이 첩보전을 방불케 한다. 특히 올해 활발한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을 보강한 2005년 K리그 우승팀 울산에 대한 탐색작업이 가장 치열하다.
울산이 우즈벡 올림픽팀과 평가전을 치르자 전북의 최인영 GK코치가 지켜봤다. 대구의 변병주 감독도 인사차 들른 뒤 관중석에서 관전했다.
전북은 잠복근무 중인 형사처럼 차에 옹기종기 모여서 전력을 탐색하기도 했다. 울산 코칭스태프도 마찬가지다. 상대팀의 전력과 선수들의 몸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아나선다.
이런 가운데 유일하게 타 구단의 침입(?)이 어려운 난공불락의 팀이 있다. 바로 FC 서울이다. 터키 출신의 귀네슈 감독은 ‘홈 이점’을 살리듯 경기장측에 철저한 보안유지를 당부했다.
대구 FC는 귀네슈 감독 덕분에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대구의 숙소는 ‘아카디아’ 호텔. 서울이 묵는 호텔이다. 서울이 오기 전까지 호텔측으로부터 푸대접을 받던 대구였으나 귀네슈 감독이 도착한 뒤 상황이 바뀌었다. 터키에서 스타감독인 귀네슈 감독의 등장으로 호텔측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했고, 대구 FC는 이웃사촌을 잘 둔 덕에 칙사대접을 받고 있다.
〈문승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