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골때려] 뚝심의 오심감독 “일본 아직 멀었다”](http://images.khan.co.kr/article/2007/01/03/6a0478b.jpg)
‘립 서비스는 사절. 현실을 직시하라.’ 새해 시작과 함께 의례적으로 장밋빛 청사진을 밝히는 것과 달리 일본축구대표팀의 오심 감독은 새해부터 충격 요법을 선택했다.
옛 유고 연방 출신의 이비차 오심 감독(66)은 새해 인터뷰에서 “지금 이대로는 일본축구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오심 감독은 3일 “꿈과 현실은 다르다. 어려운 현실을 아는 것이 오히려 꿈에 가까워지는 방법이다”고 말했다.
오심 감독은 “호주가 아시아축구연맹에 가입했고 시리아·바레인·이라크·태국의 전력이 크게 향상됐다. 한국·사우디아라비아·이란 등 기존 강호들도 무시할 수 없다. 아시아 축구는 빠르게 진보하고 있다”며 “일본이 큰 걸음을 해도 쉽게 따라잡을 수 없다. 그렇다고 너무 큰 걸음을 걷다보면 굴러버릴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오심 감독의 발언은 전임 지쿠 감독이 ‘독일월드컵에서 우승한다’고까지 했던 일본축구 환상론과 대조적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오심 감독은 일본축구의 제1해결 과제로 ‘골 결정력 부족’을 꼽았다. 오심 감독은 “단순히 1－0으로 이기는 것보다 5－0으로 이기는 것이 좋다는 그런 문제가 아니다”며 스트라이커 전반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수비수는 고전적인 스토퍼 대신 미드필더, 스트라이커와 유기적인 패스 연결이 가능한 선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아시안컵 3연패에 도전하는 오심 감독은 “목표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아시안컵에서 실패가 오히려 월드컵 예선통과에는 약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심 감독의 지적이 오히려 한국대표팀의 문제를 지적한 것만 같아 그냥 흘려버릴 수 없다.
〈문승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