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때려] 박항서감독 ‘내 이마를 許하노라~’](http://images.khan.co.kr/article/2007/03/06/6a0675b.jpg)
“골 넣고 뽀뽀해 준다면 1000번이라도 받아야죠.”
경남 FC의 박항서(48) 감독은 지난 4일 울산 현대전에서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용병 까보레가 0－1로 뒤지던 후반 동점골을 넣고 벤치로 다가와 박감독의 훤한 이마에 뽀뽀했다. 2007년 팀의 마수걸이 골을 성공시킨 카보레의 축하 인사였다.
특별한 의미는 없었지만 까보레의 깜짝 세리머니에 모두 놀랐다.
박감독은 “히딩크 감독도 했는데요 뭘~”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는 표정이었지만 기분만은 더없이 좋은 듯했다.
거스 히딩크 현 러시아 대표팀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승리한 뒤 당시 대표팀 코치를 맡았던 박감독의 ‘넓은’ 이마에 뽀뽀해 화제가 됐다. 당시 그 장면은 외신사진기자의 눈을 통해 전 세계에 퍼졌다.
박감독은 팀에 뒤늦게 합류한 까보레가 이번시즌 ‘빅4’로 불리는 울산과의 시즌 첫 경기에서 골을 넣은 것만도 만족스러운데 즐거웠던 옛 추억마저 떠올리게 해 더욱 흐뭇해 했다.
박감독은 “까보레가 늦게 합류해 훈련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득점력과 볼키핑력이 좋은 선수인데 울산을 상대로 골까지 넣는 등 빠른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까보레가 이번시즌 30골 정도를 넣어보겠다고 너스레를 떨던데 그 정도 해주면 정말 좋겠죠”라는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어 “앞으로도 까보레가 골을 넣으면 이마에 뽀뽀하도록 허락하겠느냐”고 묻자 “골만 넣는다면 1000번이라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미소지었다.
〈최용석기자 gtyong09@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