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골때려] “인스턴트 먹지마”특명](http://images.khan.co.kr/article/2006/12/03/6a0473b.jpg)
“피자와 감자튀김은 이제 그만!”
핌 베어벡 축구대표팀 감독이 2일 선수들에게 피자와 감자튀김 금지령을 내렸다.
경기력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인스턴트 식품을 그만 먹으라고 지시한 것이다.
선수들은 선수촌 측이 준비한 음식에서 향료 등 냄새가 많이 나는 바람에 조리된 음식 대신 인스턴트 식품을 주로 먹으면서 지냈다.
이천수는 “쇠고기 등으로 만든 요리 등이 너무 냄새가 심해 먹을 수가 없다”며 “그래서 주로 피자와 감자튀김을 많이 먹었다”고 말했다.
선수촌의 관계자도 “선수들이 피자와 감자튀김을 가장 선호한다”고 이야기했을 정도.
하지만 베어벡 감독은 선수들이 계속해서 인스턴트 식품만 먹다 보면 영양섭취가 고루 되지 않아 경기력에 지장을 줄 것을 우려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
감독의 추상같은 명령이 떨어지자 대표팀 스태프는 서둘러 한국식품점을 찾았다. 깻잎 통조림, 김 등을 사서 선수들에게 전달하기 위함이었다.
그 덕분에 태극전사들은 선수촌에 입촌한 이후 처음으로 한국 음식을 접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는 피자와 감자튀김 대신 안남미로 만든 밥과 현지 음식, 깻잎 통조림과 김 등으로 정상적인 식사를 할 작정이다.
이천수는 “선수들에게 억지로라도 먹자고 말했다”며 “내가 먼저 나서 먹고, 안 먹는 선수들에게는 강요해서라도 먹도록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도하|최용석기자 gtyong09@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