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골때려] 오장은 “제발 사진찍지 마세요 복싱선수인 줄 알아요”](http://images.khan.co.kr/article/2006/12/07/6a0875b.jpg)
“다들 제가 권투 선수인 줄 안다니까요.”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지내는 선수촌.
한국 축구대표팀의 오장은(21·대구)이 길을 지나가자 주변이 술렁인다.
“저 선수 어제 엄청 맞았나보네.”, “저 선수 종목이 권투인가봐.”
축구선수를 보고 권투선수라니. 어이가 없을 만했지만 사람들이 오장은을 보면서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오장은의 오른쪽 눈 아래 반창고가 붙어 있었고, 눈 주변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오른쪽 눈 주변이 누구에게 주먹으로 한대 맞은 것처럼 됐으니 권투선수라도 해도 믿을 만했다.
오장은은 6일 벌어진 바레인전 도중 상대 선수 발에 맞았다. 축구화 앞부분으로 눈 아래를 정확하게 맞은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맞은 부위가 찢어지지 않았지만 시퍼렇게 멍이 들어 반창고로 가릴 수밖에 없었다.
7일 오전 대표팀 훈련장에서 취재진을 만난 오장은. 그는 사진촬영을 요청받았다.
그러난 고개를 흔들며 “이것만은 안돼요”라고 사정했다.
“여자친구도 없는데 이런 사진 신문에 나가면 이미지 나빠집니다. 이번만은 절대로 안돼요.”
〈도하|최용석기자 gtyong09@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