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다. 보고싶다. 이런 내가 미워질 만큼~.”
유행가 가사가 아니다. 영국 런던에서 7일 열릴 그리스전을 대비하는 태극전사들의 애타는 속마음이다.
3일부터 런던 외곽 비샴 애비에서 훈련 중인 선수들은 5일 오전 1시(영국시간 4일 오후 4시) 런던에 있는 토트넘 홋스퍼 홈 경기장에서 펼쳐질 토트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가 너무나 보고 싶다. 특히 프리미어십 입성을 꿈꾸는 선수들에게는 더욱 절실하다.
태극전사들은 지난 2일 런던에 도착하자마자 대한축구협회 직원에게 ‘꿈의 경기’를 볼 수 있는 방법을 물었다. 핌 베어벡 감독과 홍명보 코치가 초청장을 받았다는 말을 듣고 선수들은 그런 혜택이 없느냐며 궁금해했다.
“없다”는 협회의 말에 선수들은 “그럼 표라도 사서 보겠다”며 지갑을 열었다.
그러나 선수들은 ‘살벌한 현실’ 앞에 직접 관전을 포기했다.
맨유－토트넘전 표는 이미 한달 전에 매진됐다. 더욱이 은밀히 유통되는 암표가격이 무려 200파운드(40만원)가 넘는다는 말에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낙담하는 선수들을 보고 대표팀 언론담당관인 축구협회 이원재 홍보부장이 한마디했다. “초청석에 앉아서 경기를 볼 사람은 감독과 홍코치뿐이다. 워낙 인기 있는 경기이니 어쩔 수 없지 않으냐. 옹기종기 모여 TV나 보자.”
〈런던|전광열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