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크리스마스는 쇼핑 금지!”
설기현의 잉글랜드 프리미어십 소속팀 레딩 FC가 선수들에게 쇼핑 금지령을 내렸다.
영국 대중일간지 ‘미러’는 22일 인터넷판 기사에서 “스티브 코펠 감독이 선수들에게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쇼핑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코펠 감독은 “축구선수는 크리스마스부터 새해 첫날까지 바쁜 시간을 보내야 한다”며 “이 기간에 선물을 사기 위해 사람들과 몸싸움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쇼핑 금지가 선수에게 많은 희생을 요구한 것은 아니다. 쇼핑은 내년 여름에 해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코펠 감독이 선수들에게 쇼핑 금지령을 내린 것은 23일부터 새해 첫날까지 10일 동안 4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빡빡한 스케줄에서 최상의 성적을 거두려면 선수들은 쇼핑 대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 코펠 감독의 생각이다.
레딩은 23일 밤 12시에 벌어지는 에버턴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26일 첼시, 3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월1일 웨스트햄전을 갖는다. 첼시·맨유 등 강팀들과 2경기를 연속 치러야 하는 만만치 않은 일정이다. 선수층이 두텁지 않은 레딩에는 이번 4연전의 결과는 매우 중요하다. 연패하며 하위권으로 추락한다.
현재 승점 26으로 8위인 레딩이지만 18위 웨스트햄(17점)과의 승점차가 ‘9’밖에 나지 않아 안심할 처지가 아니다.
코펠 감독의 쇼핑 금지에 일부 선수들은 반가워하고 있다. 레딩의 골키퍼 마르커스 하네만은 “이번 조치를 환영한다. 크리스마스 쇼핑이 정말 싫었다”며 “코펠 감독 덕분에 아내 아만다에게 이해를 구할 수 있게 됐다”며 오히려 기뻐했다.
〈최용석기자 gtyong09@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