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또 바뀌겠죠.”
성남 일화 김학범 감독과 FC 서울 이장수 감독이 수시로 바뀌는 K리그 운영을 비판했다. 두 감독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맞대결에 앞서 “내년부터 단일리그와 6강 플레이오프 제도를 도입한다고 하는데 1년이나 2년이 지나면 또 바뀌지 않겠느냐”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4일 이사회를 열어 2007년 K리그를 단일리그에 6강 플레이오프로 운영하도록 결정했다.
김감독은 “그동안 수시로 제도가 바뀐 것은 K리그에 승강제가 도입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승강제가 없는 한 어떤 제도를 쓰더라도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K리그가 하루빨리 완전한 형태의 승강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감독은 “승강제를 시행할 경우 K리그의 적정 팀 수는 16개다”며 “한국에서 18개팀이 1부리그를 벌이는 것은 무리”라고 주장했다. 2부리그에 해당하는 실업축구 N리그의 활성화까지 감안하자는 얘기를 한 것.
이감독도 김감독의 의견과 같았다. 이감독은 “승강제가 없으니 흥행을 위해 플레이오프를 하는 것”이라며 언 발에 오줌누기인 K리그 운영방안 개편을 꼬집었다. 이어 “유럽처럼 승강제가 있어야 우승팀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어떤 팀들이 승강제에 따라 내려가고 올라갈 것이냐가 팬들의 관심을 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감독은 정규리그를 단일리그로 치르기로 한 것은 ‘당연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단일리그를 하려면 적어도 36경기 이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암|전광열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