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 베어벡 감독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당근책을 쓰고 있다.
베어벡 감독은 최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진행된 대표팀 전지훈련 기간 동안 최대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각종 당근책을 동원했다. 선수들이 편안하게 쇼핑할 기회를 2번이나 제공했다. 또한 한국식당에서 2차례 저녁식사를 하도록 배려했다.
26일에도 선수들이 저녁시간에 두바이에서 가장 큰 쇼핑센터에 들러 물건도 사고, 실내 스키장도 구경할 수 있도록 특별 외출을 허용했다. 지난해 1월 아드보카트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고 중동 전술을 실시했을 때와는 정반대다.
당시엔 쇼핑은 물론 한국음식도 최대한 적게 먹을 수 있게 하면서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베어벡 감독이 이번에 선수들에게 각별히 신경쓰는 이유가 있다. 타지에서 오랜 훈련으로 인해 선수들이 지루함을 느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어벡호는 지난달 15일 벌어진 이란과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 예선전 이후 줄곧 두바이에서 훈련하며 아시안게임에 대비했다.
베어벡호가 일찌감치 전훈을 실시하기로 결정하자 “장기간의 전훈이 선수들의 경기력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오랜 전훈은 선수들이 선수들의 집중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우려였다.
베어벡 감독은 그런 우려를 ‘잦은 외출 허용’으로 불식시키려 하는 것이다. 대표팀 통역인 박일기씨는 “베어벡 감독이 선수단 분위기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지유시간을 많이 주고 있다”면서 “선수들의 분위기를 보면 그 효과가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도하|최용석기자 gtyong09@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