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골때려] 아스널 웽거감독 “뚜껑 열리네”](http://images.khan.co.kr/article/2006/11/06/6a0774a.jpg)
아스널의 아르센 웽거 감독이 단단히 삐쳤다.
웽거 감독은 6일 웨스트햄전에서 0－1로 패한 뒤 상대 감독인 앨런 파듀와 악수조차 나누지 않았다. 웨스트햄 안방에서 경기가 열렸다고는 하나 상대가 해도 해도 너무했다는 게 그 이유. 이날 웨스트햄 서포터스는 아스널의 로빈 판 페르지에게 동전을 던지는 몰상식한 행동을 했고 파듀 감독은 후반 44분 말론 헤이우드가 결승골을 넣자 대기심이 제지할 때까지 호들갑을 떨며 골 뒤풀이를 했다.
웽거 감독은 악수만 거부한 게 아니라 공식인터뷰도 걸렀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씩씩거리며 곧장 선수단이 탄 버스로 직행했다. 파듀 감독은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웽거에게 악수를 청하는 등 적장의 진노를 누그러뜨리려 했지만 싸늘한 반응에 몸 둘 바를 몰라 했다. 영국의 타블로이드지 ‘더 선’은 “웽거가 파듀에게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며 당시 분위기가 살벌했다고 주장했다.
웽거와 파듀의 마찰음은 최근 몇주 동안 꾸준히 나왔다. 파듀 감독은 얼마전 “지난시즌 아스널에 잉글랜드 선수가 한명도 없었다”며 프랑스 출신인 웽거의 심기를 건드렸다. 웽거 또한 웨스트햄의 나이젤 레오 코커(22)에게 관심을 보이며 파듀의 마음을 불안하게 했다. 파듀 감독은 웽거와의 갈등설이 불거지자 적극 해명했다. “웽거 감독과 나는 가까운 사이다. 레딩 감독 시절 그를 사적으로 몇번 만났다. 웽거를 존경하며 그가 아스널에서 이룬 업적을 높이 산다.”
한편 잉글랜드축구협회는 공식인터뷰를 거부한 웽거 감독과 서포터스의 비신사적인 행동을 막지 못한 웨스트햄에 대한 징계를 내릴 방침이다.
〈전광열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