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 실력=축구 실력.’
익숙지 않은 선수촌 생활을 힘들어하는 남자축구선수들의 활력소는 바로 축구 게임이다.
선수들이 한국에서 직접 공수해 온 플레이스테이션2로 ‘위닝일레븐’이라는 축구 오락게임을 즐기고 있다. 축구선수들만 지내는 숙소 거실에 오락기를 설치해 놓고 무료한 휴식시간을 달래고 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이 게임을 할 수 있어 그들만의 리그를 조직해 경기하기도 한다. 승리욕이 엄청난 선수들이기 때문에 게임을 하면서도 경쟁이 치열하단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실력파들이 많다.
“저도 이 바닥에서 웬만큼은 한다고 생각했는데, 축구선수들의 수준이 너무 높아 끼어들 자리가 없습니다.”
대표팀 통역 박일기씨는 선수들의 손놀림에 혀를 내둘렀다.
이 게임은 실전과 흡사하게 만들어 놓았다. 여러 개의 버튼 등을 이용해 단순한 패스뿐 아니라 다양한 기술을 발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어 놓았다.
게임상에 존재하는 한국축구대표팀에는 이번 아시안게임 출전하는 김영광·이천수·박주영·김두현 등 일부 선수들이 포함돼 있다.
그래픽으로 만든 얼굴도 실제 선수들과 거의 똑같이 만들어졌다. 그들이 한국대표팀을 선택해 경기를 하면 자신이 직접 자신의 플레이를 지시해야 한다.
〈도하|최용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