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방법을 동원하든 찍어야지!”
축구대표팀의 전력분석을 담당하는 신승순씨는 다른 스태프들보다 고민이 많다. 태극호가 상대해야 할 다른 팀들의 전력을 분석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그러나 조직위원회가 발급하는 아이디카드를 받지 못해 어떤 방법을 동원할지 걱정이 태산 같다.
“워낙 보안이 철저해 더욱 힘들 것 같아요. 훈련장에도 들어가기 힘든 마당인데…. 아이디카드 없이 어떻게 경기장에 들어가 비디오카메라로 찍을지 걱정입니다.”
할 수 없이 동원한 방법이 대표팀 트레이닝복. 27일 대표팀 훈련장에 들어오면서도 대표팀 유니폼으로 출입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유니폼에 새겨진 대표팀 마크를 보여주면서 “깜빡 잊고 아이디카드를 놓고 나왔다. 다시 들어가야 한다”고 말해 관계자들에게 출입 허가를 받아냈다. 신씨뿐 아니라 아이디카드가 없는 다른 스태프들도 비슷한 방법으로 검색대를 통과해 훈련장 안으로 입성(?)했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 나라 경기가 펼쳐지는 경기장이나 훈련장에 들어갈 때. 그땐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는 스파이 작전을 방불케 하는 묘안을 찾느라 밤잠을 설치고 있다.
신씨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의 정보를 최대한 많이 캐 어린 선수들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도하|최용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