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때려] “가족 죽일까봐 죽을 힘···”](http://images.khan.co.kr/article/2007/02/11/6a1274a.jpg)
“가족이 살해위협을 받아 어쩔 수 없었다.”
첼시의 미드필더 존 오비 미켈(19)이 부상 중에도 A매치에서 풀타임을 소화할 수밖에 없었던 속내를 털어놨다.
영국의 대중일간지 ‘더 선’은 “미켈이 조제 무리뉴 감독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A매치에 뛴 것은 가족이 나이지리아 팬에게 살해 위협을 받았기 때문이었다”고 11일 보도했다.
A매치가 열리기 전 허벅지 근육에 부상을 입은 미켈은 지난 7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 가나의 평가전에서 교체없이 90분을 뛰었다.
미켈의 대표팀 차출을 반대했던 첼시 무리뉴 감독은 나이지리아－가나전이 끝난 뒤 “부상을 입은 미켈을 무리하게 경기에 내보냈다”며 나이지리아 대표팀과 축구협회를 맹비난했다.
그러자 미켈은 숨겨왔던 이야기를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그는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0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뒤 가족을 살해하겠다는 위협을 받았다”며 “무리뉴 감독에게는 말하지 않았지만 이번 A매치 출전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A매치에 출전한 것 때문에 크게 실망하는 무리뉴 감독에게 이러한 상황을 설명할 생각이다”며 “감독이 이해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19세의 미켈은 가족의 살해위협에 “그런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곤혹스러웠고, 해답을 구할 수 없었다”고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으나 어린 나이에 당한 너무나 큰 사건이어서 심한 정신적인 공황 상태를 겪은 듯했다.
미켈은 그러나 “내가 어려울 때 디디에 드로그바, 마이클 에시엔, 살로몬 칼루 등 아프리카 출신 선수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며 “그들 덕분에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최용석기자 gtyong09@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