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29·토트넘)의 킥 위력이 시리아전에서 증명됐다.
상대 선수 한명을 그대로 그라운드에 때려 눕힌 그의 킥에 관중 모두들 놀라움의 함성을 질렀다.
이영표는 11일 시리아와의 경기 후반 14분께 사이드라인 부근에서 왼발로 강하고 높게 킥을 해 패스하려 했다. 그러던 도중 앞으로 달려들던 시리아의 알 카데르 닥카의 얼굴에 볼이 맞은 것.
닥카는 볼에 관자놀이를 맞고 대(大)자로 쓰러졌다. 다급해진 시리아의 의료진은 경기가 중단되지도 않았는데 그라운드로 들어가 선수의 상태를 살폈다. 의료진이 발을 들어보았지만 그는 꼼짝하지 않았다.
때마침 경기가 중단됐고, 관중은 숨을 죽여 닥카를 주시했다. 주심은 달려와 들것을 요구했다. 또한 그 옆에 앉아 있던 의료진까지 불러들였다. 닥카는 들것에 실릴 때까지도 전혀 움직임이 없었다. 혹시나 잘못된 것은 아닐까 하는 이야기들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닥카는 벤치 오른쪽 뒤편까지 실려나온 뒤 잠시 동안 들것에 누워 있었다. 한 2분 정도가 지났을까. 닥카는 다시 일어났다. 시리아 벤치는 닥카를 교체시키려고 선수를 하프라인에 대기시켰다. 그러나 닥카는 재빠르게 벤치로 뛰어가 괜찮다는 표시를 한 뒤 교체선수를 밀쳐내고 자신이 그라운드로 다시 들어갔다.
〈상암|특별취재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