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에 참가 중인 태극전사들에게 금메달을 위한 당근책이 전달됐다.
일반적으로 선수들에게 당근책이라면 보너스를 말한다. 하지만 이번 보너스는 돈이 아닌 음식이다. 그것도 그토록 애타게 기다렸던 한국음식.
대표팀 관계자들은 8강 진출이 확정된 이후부터 태극전사들이 경기 당일을 제외한 매일 저녁 한국음식을 먹을 수 있게 조치했다. 대표팀은 지난 6일 새벽에 열린 바레인전을 마친 뒤 다음날부터 꾸준하게 저녁식사를 카타르 도하에 있는 한인 식당에서 해결하고 있다.
첫날 메뉴는 불고기. 선수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한 접시를 깨끗하게 비웠다. 반찬도 금세 바닥을 드러냈다. 오랜만에 한국식으로 차진 밥과 김치, 매콤한 찌개 등이 곁들여 졌으니 선수들의 손은 쉼 없이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다음날은 8일 오전 주메뉴는 갈비. 선수들은 손으로 갈비를 들고 뜯었다. 경쟁이나 하듯 먹어치우는 속도가 장난이 아니었다. 그만큼 태극전사들에게 한국 음식이 반가웠던 것이다.
대표 선수들은 선수촌 입촌 이후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피자와 감자튀김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었다. 그러나 핌 베어벡 감독은 조별리그 2차전이었던 베트남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를 위해 피자 등 인스턴트 식사를 금지시켰다. 그 이후에도 선수들이 음식에 적응을 하지 못하자 결국 한국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기로 결정한 셈이다.
하지만 경기 전날 식사는 고기를 제외하고, 위에 부담이 가지 않는 메뉴로만 먹기로 했다. 대표팀 조준헌 매니저는 “경기 전날 외에는 고기를 먹고, 경기 전날은 고기를 제외한 메뉴로 예약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도하|최용석기자 gtyong09@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