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조금 생각해 봐야죠.”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의 수비수 김치곤(23)은 FC 서울에서 이장수 감독의 황태자로 불렸다. 이감독의 총애를 받았던 그에게 동료들이 지어준 별명이다.
하지만 그를 믿어줬던 스승은 팀을 떠나게 됐다. 이 감독은 FC 서울과 재계약에 실패했다. 이감독은 중국 프로팀 베이징 궈안의 사령탑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자 그의 동료들은 카타르 도하에 있는 김치곤과 통화하면서 “감독님이 너를 데리고 간다고 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한 것이다.
하지만 김치곤은 중국행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다.
“물론 감독님이 가자고 하면 함께 갈 수는 있죠. 그런데 중국은 좀…. 중국보다는 유럽이 훨씬 좋잖아요.”
이감독님의 퇴임이 아쉽긴 했지만 중국진출 생각은 없는 듯했다.
“그래도 중국이 돈은 많이 준다고 들었는데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요.”
김치곤은 농담 삼아 한마디 뚝 던졌다.
이때 취재진 중 한명이 역시 농으로 김치곤의 말을 받았다.
“중국에서는 용병들 하고 계약한 뒤 돈을 다 안 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데 괜찮겠어요?”
“그래요?”
김치곤은 그렇다면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그럼 중국은 진짜 안되겠는데요”라고 대답해 좌중을 웃겼다.
〈도하|최용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