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휴가’와 ‘디 워’가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화려한 휴가’는 지난달 25일(수) 520개 스크린에서 개봉, 첫주(관례상 일요일까지 포함)에 145만4812명을 동원했다. 개봉 12일째에 340만명을 돌파, 7일 현재 올해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이 됐다. ‘디 워’는 지난 1일(수) 530개 스크린에서 개봉, 첫주에 295만3006명이 관람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두 영화의 성적은 ‘괴물’ ‘왕의 남자’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 ‘친구’ ‘웰컴 투 동막골’ ‘타짜’ ‘미녀는 괴로워’ ‘쉬리’ ‘투사부일체’ 등 한국영화 역대 흥행 톱 10에 올라 있는 작품을 능가해 귀추가 주목된다.
‘디 워’(D-War)의 괴력은 역대 최고 흥행작인 ‘괴물’과 비견된다. 스크린은 ‘괴물’보다 90개가 적었지만 수요일에 개봉돼 첫주 기록에서 하루를 더 상영했다. 이런 가운데 ‘괴물’보다 31만 5774명이 더 관람했다.
#파죽지세
영화인들은 개봉 첫주 성적을 흥행의 척도로 삼는다. 첫주 성적이 지지부진했는데 이후에 바람을 일으켜 흥행에 성공한 영화는 ‘서편제’ 등에 불과하다. ‘괴물’ ‘왕의 남자’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 등 각각 1000만명 이상이 관람한 작품의 첫주 성적은 다음과 같다.
‘괴물’은 지난해 7월27일(목) 620개 스크린에서 개봉, 263만7232명을 끌어들였다. ‘왕의 남자’는 2005년 12월29일(목) 255개 스크린에서 선보인 뒤 115만명을 기록했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2004년 2월5일(목) 400개 스크린에서 공개, 177만7400명을 동원했다. ‘실미도’는 2003년 12월24일(수) 325개 스크린에서 상영한 뒤 158만7749명을 불러들였다.
네 영화의 기세(표)는 이후에도 대단했다. 특히 ‘괴물’의 경우 개봉 5일째에 317만1410명, 7일째에 423만2343명, 9일째에 521만2065명, 11일째에 672만263명, 12일째에 707만709명, 16일째에 815만2960명, 18일째에 912만9374명, 21일째에 1007만6528명, 25일째에 1113만786명, 32일째에 1205만5447명, 37일째에 1237만8366명을 불러들여 역대 흥행 1위에 올라섰다. 105일째에 종영, 1301만9740명을 기록했다.
이 밖에 ‘웰컴 투 동막골’(6위·800만8622명)은 2005년 8월4일(목) 464개 스크린에서 공개, 148만3171명이 감상했다. ‘타짜’(7위·684만7777명)는 지난해 9월27일(수) 410개 스크린에서 상영, 118만5536명이 감상했다. ‘미녀는 괴로워’(8위·661만9498명)는 지난해 12월13일(수) 473개 스크린에서 개봉, 92만4027명이 봤다.
#용두사미
초반 성적에 비해 중후반 성적이 보잘것없는 영화가 적지 않다. 흥행 기록이 뛰어난 영화 가운데에도 초반에는 엄청났지만 기세를 잇지 못해 최종 기록이 기대 이하에 그친 작품이 적지 않다. 일례로 ‘투사부일체’ ‘태풍’ ‘그놈 목소리’ 등이 손꼽힌다.
![[충무로 파일]첫주 관객수가 흥행 ‘바로미터’](http://images.khan.co.kr/article/2007/08/07/7h0884c.jpg)
‘투사부일체’(10위·610만5431명)는 지난해 1월19일(목) 420개 스크린에서 상영, 첫주에 166만9603명을 끌어들였다. 이는 당시 ‘괴물’ ‘태풍’ ‘태극기 휘날리며’에 이어 역대 4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6일째 200만명, 10일째 300만명, 12일째 400만명, 17일째에 500만명을 넘어섰지만 600만명을 32일째에 넘어서면서 수그러들고 말았다.
‘태풍’은 2005년 12월14일(수)에 540개 스크린에서 공개, 첫주에 180만1000명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당시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하지만 이후 세력이 뚝뚝 떨어지면서 409만4395명을 동원하는 데 그치고 말았다.
올 상반기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인 ‘그놈 목소리’도 초반 성적은 대단했다. 지난 1월31일(수)에 275개 스크린에서 개봉, 첫주에 140만7661명을 불러들였다. 스크린이 ‘타짜’ ‘미녀는 괴로워’ 등보다 적은 데에다 첫주에 140만명을 동원한 것은 ‘괴물’ 이후 처음이어서 화제를 낳았다.
하지만 이 힘이 계속 발휘되지 않아 324만5865명이 감상하는 데 머물고 말았다. ‘화려한 휴가’와 ‘디 워’는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배장수 선임기자 cameo@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