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파일] '순정만화' 강인, 채정안과 10시간 키스신](http://images.khan.co.kr/article/2008/12/04/20081205.02500115000001.02L.jpg)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에 이어 ‘순정만화’가 화제다. ‘순정만화’는 강풀의 동명 웹툰 만화가 원작. 만화가 원작인 영화 가운데 39번째 작품으로 추론되는, 영상화 판권을 구입한 지 5년 만에 제작된 ‘순정만화’ 제작 뒷이야기를 살펴본다.
# 3번째 썼을때 OK
‘순정만화’는 강풀의 동명 웹툰 만화를 영상화했다. 원작은 2003년 10월24일부터 미디어 다음에서 연재를 시작, 2004년 4월7일 연재를 마칠 때까지 총 페이지 뷰 6000만, 1일 평균 페이지 뷰 200만, 50만 리플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2004년 2권으로 출간된 만화도 23쇄, 총 20만부가 넘는 판매 기록을 세웠다.
영화는 2권으로 출간된 만화가 원작이다. 제작사 렛츠필름은 이 만화 영화 판권을 5년 전에, 연재를 시작한 지 4~5회째에 구입했다. 강풀의 작품 가운데 가장 먼저 영화 제의를 받았다. 그러나 완성하는 데 5년이 걸리면서 ‘아파트’(2006) ‘바보’(2008) 등이 먼저 선보였다.
연출을 맡은 류장하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에 3년 동안 매달렸다. 첫 시나리오는 두달 만에 나왔다. 원작과 흡사한 이 시나리오는 반응이 냉담했다. 두번째 시나리오는 6개월 동안 썼는데 ‘순정만화’가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다. 류감독은 이후 다른 작가의 도움을 받아 수정 작업을 거듭했다. 원작과 닮아야 하고 그러면서 달라야 한다는 숙제를 푸느라 20번 넘게 탈고했다. 강풀은 “세번째 쓰셨을 때 ‘오케이’라고 했다”면서 “클릭수가 6000만이라고 광고를 했던데 클릭한 정도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표했다.
‘키스신 첫경험’ 강인, 채정안과 10시간동안 쪽쪽~
# 강풀, 단역으로 특별 출연
강풀은 ‘순정만화’에 카메오로 출연했다. 원작 만화에 ‘편의점 총각’이라는 코믹한 캐릭터로 자신을 등장시킨 그가 연기를 한 것은 ‘순정만화’가 처음이다.
강풀이 맡은 인물은 네 주인공을 연결시켜 주는 우산장수다. 원작의 계절 겨울이 영화에서는 여름으로 바뀌면서 눈 대신 비가 오고, 파란 목도리 커플 대신 파란 커플 우산이 나오는데 강풀은 ‘파란 우산’을 파는 인물로 출연했다.
강풀은 류장하 감독의 수차례에 걸친 출연 제의를 사양했다. ‘어색함이 컨셉트’라는 캐릭터 설명을 듣고서야 출연을 결심했다. 이연희·강인·수영(소녀시대)과 함께 카메라 앞에 선 강풀은 몇차례의 엔지(NG) 끝에 촬영을 마쳤다. 그는 “연기는 너무 어렵다”면서 “만화 그리길 정말 잘했다”는 소감을 털어놨다.
그런가 하면 강풀은 ‘순정만화’ 영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엮은 만화를 미디어 다음에 연재했다. ‘만화 속 세상’이다. 여기에는 원작의 캐릭터와 네 주연배우에 대한 코멘트, 원작과 동일한 영화 속 장면에 대한 친필 소개 등이 담겨 있다.
슬레이트 치고 직접 촬영까지…이연희 스태프 변신
# 이연희·채정안·강인 남다른 경험
이연희는 촬영 중 스태프로도 참여했다. 연출부에서 맡아 하는, 신(scene)·테이크(take) 숫자 등의 정보가 기록된 슬레이트(slate)를 쳤고 촬영도 했다. 촬영의 경우 고가(高價)에다 무게가 만만찮은 카메라를 작동, 연우(유지태)의 꿈 장면을 찍었다. 촬영부에서 카메라를 받쳐주는 도움을 받아 능숙하게 카메라를 다뤄 주위의 칭찬을 한몸에 받았지만 이 장면은 촬영감독이 찍은 장면을 포함해 모두 편집됐다.
채정안은 음주연기를 실연했다. 7살 연하남, 공익근무 중인 강숙(강인)과 술자리를 하는 장면 촬영 당시 실제로 소주를 마시면서 연기했다. 거듭되는 촬영으로 소주 2병을 비우고서야 촬영을 마친 그는 “사실 주량이 1병”이라면서 “정신력으로 버텼다”고 고백, 주변을 놀라게 했다.
채정안은 또 강인과의 키스신을 장장 10시간 동안 촬영하는 고역(?)을 치렀다. 키스신 연기가 처음인 강인이 실수를 연발했기 때문이다. 촬영 중 강인은 “하필 오늘 저녁식사로 홍어 삭힌 걸 너무 많이 먹었다”고 토로, 웃음을 자아냈다. 채정안이 “매너 교육을 제대로 받아 가글을 많이 한 것 같다”고 응답,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한편 가수 이승환 등은 ‘순정만화’ 헌정 음반을 내놓았다. 만화광이자 ‘순정만화’ 열혈 팬인 이승환이 과거에 발표했던 노래 가운데 영화와 가장 어울리는 곡(Happy Wedding Song)을 새롭게 편곡·개사한 ‘순정만화 : Happily Ever After’, 별명이 ‘홍대의 마녀’인 오지은의 ‘이게 바로 사랑일까?’, ‘토이’의 객원보컬로 활약한 이지형의 ‘시작’ 등이 담긴 디지털 싱글 음반이다. 세 곡에 대해 ‘추격자’에 이어 ‘순정만화’의 영화음악을 맡은 최용락 음악감독은 “영화를 위해 존재하는 음악이 아닌, 영화 자체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담은 음악”이라고 호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