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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파일]키스신 진기록ㆍ신기록 에피소드2

배장수 선임기자 cameo@kyungh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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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12.11 20:32

채정안은 영화 ‘순정만화’에서 두 남자배우와 키스했다. 한 장소에서 하룻밤에. ‘그 남자의 책 198쪽’의 이동욱과 유진은 세 곳에서 하루 종일 키스신을 찍었다. 한국영화 키스신 진기록·신기록 주인공 두번째(첫 이야기 스포츠칸 홈페이지 참조) 에피소드.

- 채정안, 두남자와 시간차 두고 짜릿한 경험 -

영화 ‘순정만화’는 인기 만화가 강풀의 동명 웹툰만화를 영상화했다. 채정안은 이 작품에서 7살 연하 강숙(강인)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 여인으로 등장한다. 그런 그는 한 장소에서 하룻밤에 시간 차이를 두고 김강우·강인과 키스신을 해냈다.

첫 상대는 옛 남자친구 규철(김강우). 하경(채정안)은 그와의 추억 가운데 키스했을 때를 떠올린다. 하경은 이어 같은 장소에서 연상에 아랑곳 않고 구애를 하는 공익근무요원 강숙과 키스를 한다.

이 장면은 지난 8월3일 서울 중구 신당2동에 있는 장원중학교 운동장에서 찍었다. 제작진은 규철과 하경의 키스신을 먼저 찍고 하경과 강숙의 키스신을 담았다. 강인은 두세시간이 걸린 김강우·채정안의 촬영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서너시간 동안 찍었다.

그런데 하경·강숙의 키스신은 약 2개월 전인 6월13일, 같은 장소에서 찍은 장면이었다. 자정을 훌쩍 넘겨 10시간쯤 걸린 키스신 촬영을 마치고 귀가한 뒤 공교롭게 두 배우가 각각 류장하 감독에게 “다시 찍고 싶다”고 전화, 규철·하경의 키스신 촬영 이후로 다시 잡은 것이다. 류감독은 “두 배우의 열정이 고마워 훗날 잡혀 있는 키스신 촬영 때 다시 찍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한 여배우가 한 장소에서 시간 차를 두고 두 남자배우와 키스신을 찍은 건 흔치 않다. 한 배우와는 재촬영도 했다. 채정안은 이에 대해 “강인이 기다리는 등 상황이 묘했다”면서 “김강우씨와 키스할 때에는 김강우씨가 리드했고 강인과 촬영할 때에는 내가 리드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 서울일대 돌며 다양한 키스장면 연출 -

‘그 남자의 책 198쪽’(감독 김정권)은 인기작가 윤성희씨의 제27회 이상문학상 추천작을 영상화했다. 이동욱과 유진은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는 남녀로 호흡을 맞췄다.

두 배우는 지난 10월 개봉을 앞두고 ‘키스키스’ 포스터와 동영상을 공개, 주목을 끌었다. 한국영화 포스터 가운데 남녀 주인공의 갖가지 키스장면으로 꾸민 건 ‘그 남자의 책 198쪽’이 처음이다.

이 포스터·동영상은 지난 8월18일에 찍었다. ‘그 남자의 책 198쪽’에서 남녀 주인공을 맡기 전부터 동갑내기 친구사이이자 극중 키스신을 이미 연기한 이들은 이날 제작진과 함께 안국동(골목), 용산(공원), 이촌역(지하철)에서 매번 의상을 바꿔 입고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다양한 키스 장면을 연출했다. 첫사랑의 설렘과 두근거림을 풋풋하고 귀엽고 유쾌하게 담아낸 키스 퍼레이드로 ‘실제 연인 같다’는 화제를 낳았다.

- 하석진 첫 키스상대는 ‘문근영 배너’ -

하석진도 이색 키스신 주인공이다. 지난해 5월 ‘못말리는 결혼’(감독 김성욱) 개봉을 앞두고 공개된 사진과 극중 장면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하석진, 과거 연인은 문근영?’이란 제목과 함께 공개된 사진에서 하석진은 문근영에게 키스를 하려 한다. 그러나 실상은 ‘댄서의 순정’(감독 박영훈) 홍보용으로 극장에 설치된 문근영 배너(banner)에 입을 맞추는 사진으로 하석진이 신인 때 찍은 것이다.

극중 장면은 대선배 임채무와의 키스신이다. 수영장에서 연인 은호(유진)에게 키스하려고 다가가는 순간, 어디선가 은호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반드시 나타나는 미래의 장인 지만(임채무)의 방해로 엉겁결에 그와 키스하는 것이다. 한국영화 가운데 남자배우들 간의 키스신이 나온 작품은 ‘로드무비’(황정민·정찬) ‘후회하지 않아’(이한·이영훈) 등이 있다.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감독 민규동)의 김재욱도 이에 속한다. 한국배우 가운데 외국 남자배우와 키스신을 연기한 최초의 배우로 손꼽힌다.

상대는 프랑스의 유명 배우 앤디 질렛. 선우(김재욱)의 파티쉐 스승이자 옛 연인으로 출연했다. 김재욱은 그와 지난 1월15·16·17일 키스신을 펼쳤다.

첫 키스 장소는 앤티크홀(양수리 세트). 김재욱은 감정에 몰입해 마음은 가는데 자신도 모르게 몸이 거부반응을 보여 엔지를 연발했다. 다음 장소는 선우의 집(양수리 세트). 팬티 차림으로 촬영에 응한 김재욱은 민감독이 프렌치 키스를 요구, 적잖이 당황했다가 감독이 ‘코리안 프렌치 키스’라고 수위를 조절해 주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세번째 장소는 이별의 키스를 나누는 인천국제공항. 공개된 장소였지만 문제가 되지 않았다. 김재욱이 장발에 외모도 여성스러워 남녀간의 키스신으로 착각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