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박용우 ‘최다 키스’ ‘달콤살벌..’서 200번
김수미·임채무 최고령 커플-비·임수정 틀니 엽기키스
박진희 4종키스-임창정·고소영 3만명앞 ‘키스’
‘스카우트’의 키스신. 시나리오에 없던 이 장면은 임창정의 제안으로 마련, 촬영 첫날에 찍었다.
지난주부터 상영 중인 ‘고死:피의 중간고사’의 김범은 흔치 않은 기록을 세웠다. 이제까지 출연한 작품에서 모두 키스신을 연기한 것. 한국영화 속 키스신 진기록의 주인공을 살펴본다.
# “키스신, 내게 물어봐”
김범의 출연작은 3편. 그는 ‘고死:피의 중간고사’에서 씨야의 남규리, ‘뜨거운 것이 좋아’에서 원더걸스의 소희,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박민영 등 출연작 3편에서 모두 키스신을 연기한 진기록을 낳았다.
최강희·박용우는 ‘달콤 살벌한 연인’에서 한국영화사상 편당 최다(?) 키스신을 해낸 주인공이다. 극중 키스신은 11장면(‘키스 블록버스터’를 표방한 ‘사랑하니까…괜찮아’의 키스신은 6번). 제작진에 따르면 최강희·박용우가 촬영 당시 키스한 횟수는 200회에 육박한다. 12시간쯤 키스 장면만 찍기도 했다. 윤계상과 김민정은 ‘발레교습소’에서, 안재욱과 최지우는 ‘키스할까요’에서 이틀에 걸쳐 키스신을 촬영한 바 있다.
박진희는 한 영화에서 4종 키스신을 선보였다. ‘만남의 광장’에서 근사한 남자(최성국)와 코믹 키스신, 김하사(김희원)를 쥐락펴락하는 과감한 키스신, 눈치 없이 괴성을 지르는 영탄(임창정)의 입을 막기 위한 이불 속 키스신 및 그림 같은 숲에서 로맨틱한 키스신을 선보인 것이다.
임정은은 ‘내 사랑’에서 남자(류승용)에게 먼저 키스한 뒤 남자를 코너로 몬 뒤 입술이 부르틀 정도로 키스한, 일명 ‘키스 액션신’을 해냈다. 정지훈(비)과 임수정은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에서 끼고 있던 틀니가 빠져 서로의 입 속에서 바뀌는 ‘엽기 키스신’을 펼쳤다.
영화‘못말리는 결혼’
이밖에 방은진은 ‘묻지마 패밀리’의 ‘사방에 적’ 편에서 ‘키스에 미친 유부녀’ 역할을 맡아 신하균·임원희와 호흡을 맞췄다. 김수미·임채무는 ‘못말리는 결혼’을 통해 키스신 최고령(?)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김애경·안소영은 ‘애마부인’(1982)에서 여자끼리, 황정민·정찬은 ‘로드무비’(2002)에서 남자끼리 키스한 신기록을 세웠다.
# “키스, 어디서 할까?”
임창정·엄지원은 ‘스카우트’의 키스신으로 유명하다. 늦은 밤 여주인공의 집 앞에서 두 남녀가 가위바위보를 한 뒤 이기는 사람이 상대에게 뽀뽀를 하는 키스신으로 관객들로 하여금 실제로 해보고 싶은 부러움을 샀다. 집 앞 키스신의 주인공으로는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의 한석규·김지수 등이 있다.
영화‘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
이천희·한지혜, 안재욱·최지우는 공중전화 부스 키스신의 주인공이다. 이천희·한지혜는 ‘허밍’에서, 안재욱·최지우는 ‘키스할까요’에서 비오는 날 공중전화 부스에서 첫 키스를 하는 젊은 연인으로 주목받았다. ‘외출’의 배용준·손예진은 극장에서 영화를 보던 중 키스하는 불륜 커플로 눈길을 끌었다.
임창정·고소영은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지현우·임정은은 ‘사랑하니까…괜찮아’, 하석진·유진은 ‘못말리는 결혼’, 이성재·김혜수는 ‘신라의 달밤’에서 군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키스신을 해냈다. 임·고는 LG 대 삼성의 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린 잠실구장의 3만여 관중 앞에서 1분 안팎의 키스신을 연기,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지·임은 거리에서, 하·유는 공원에서, 이·김은 해변에서 기마전을 마친 뒤 주위 시선에 아랑곳 않고 키스한다. ‘바보들의 행진’(1975)의 윤문섭·이영옥은 한때 유행을 낳다시피 한 입영열차 차창 키스신으로 유명하다.
영화‘두 얼굴의 여친’
# “복숭아 맛이 났다”
영화연구가 정종화씨에 따르면 한국영화 최초의 키스신 주인공은 ‘운명의 손’(감독 한형모·1954)의 이향·윤인자다. 여주인공은 입술에 담뱃갑의 셀룰로이드를 붙이고 키스신을 찍었다. 그럼에도 그의 남편은 남자배우를 죽이겠다고 협박해 사회적 화제를 낳았다. ‘잃어버린 청춘’(유현목·1957)에서 당시 미혼인 여주인공(이경희)도 키스신을 거부하다가 입술에 셀룰로이드를 붙이고 촬영에 응했다.
한채영은 결혼을 앞두고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에서 박용우와 뜨거운 키스신을 찍었다. 한지혜는 ‘허밍’의 키스신 촬영시 이천희를 이끌었다.
정려원·봉태규는 ‘두 얼굴의 여친’ 키스 장면을 마치 악수하듯이 해냈다. 둘은 처음에는 예의상 수시로 가글을 했지만 수차례 찍고 야참을 한 뒤 계속된 촬영에선 식후인 걸 개의치 않고 키스신을 찍었다.
강수연은 ‘고래사냥2’ 키스신 촬영 당시 손창민에게 골탕을 먹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촬영 전날 키스신이 기대된다는 손창민의 농담에 강수연이 마늘을 많이 먹고 촬영, 달콤한 키스신을 보여주려 한 손창민에게 한 방을 먹인 것이다.
박시연은 ‘구미호 가족’에서 키스신을 찍기 전에 복숭아를 먹었다. 어린 후배에게 결례를 하지 않으려고 촬영을 앞두고 거듭 양치질을 한 박준규는 박시연의 입에서 향긋한 복숭아 맛을 느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