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파일]영진위 자료와 딴판…베를린영화제 한국영화 수상기록 맞나?](http://images.khan.co.kr/article/2007/10/02/7j0384p.jpg)
베를린국제영화제는 1951년 6월6일 출범했다. 칸·베니스와 함께 세계 3대 국제영화제로 손꼽힌다. 한국영화는 1961년 ‘마부’(감독 강대진), 1962년 ‘이 생명 다하도록’(신상옥)이 각각 은곰상(Silver Bear Extraordinary July Prize)을 수상하는 등 3대 국제영화제 가운데 베를린과 가장 먼저 인연을 맺었다(표 참고).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선 1987년 ‘씨받이’(임권택)가 여우주연상, 칸국제영화제에서는 2002년 ‘춘향뎐’(임권택)이 감독상을 받은 게 처음이다.
# 최초 출품작은 ‘시집가는 날’?
영화진흥위원회 자료 등에 따르면 ‘시집가는 날’(이병일)이 국제영화제에 출품한 첫 영화로 기록돼 있다. 1956년 제7회 베를린영화제에 출품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베를린영화제 홈페이지(https://www.berlinale.de/)에는 1951년부터 1981년까지 ‘경쟁’ 부문에서 상영된 작품만 명시돼 있어 사실 확인이 묘연하다.
영진위와 베를린영화제 홈페이지 자료 사이에는 상이한 것이 한두 건이 아니다.
일례로 ‘오염된 자식들’(임권택)은 1983년 파노라마, ‘안개마을’(임권택)은 1984년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지만 영진위 자료에는 기록돼 있지 않다. 영진위 자료에는 또 ‘바보선언’(이장호)이 1984년 영포름에서 지티상을,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이장호)가 1987년 영포름에서 칼리가리상을 수상한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영화제 홈페이지에는 두 작품이 1988년 포름 부문에서 상영됐고, 이장호 감독의 국적이 ‘북한’으로 명시돼 있다(본보 2일 보도). 이장호 감독은 “88년에 두 작품이 동시에 초청받았고 지티상과 칼리가리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밖에 1980년대에 ‘흐르는 강물을 어찌 막으랴’ ‘태’ ‘깊고 푸른 밤’ ‘티켓’ 등이, 1990년대에 ‘혼자 도는 바람개비’ ‘단지 그대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그들도 우리처럼’ ‘경마장 가는 길’ 등이 초청받은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영화제 홈페이지에는 이들 작품에 대한 정보가 등재돼 있지 않다.
61년 ‘마부’ 은곰상수상 첫인연# 임권택 감독, 명예황금곰상 수상
베를린영화제와 가장 인연이 깊은 한국 영화인은 임권택 감독이다. 1982년 ‘만다라’가 파노라마 부문에서 상영된 것을 필두로 ‘안개마을’ ‘길소뜸’ ‘태백산맥’ 등이 경쟁, ‘오염된 자식들’ ‘서편제’ 등이 파노라마, ‘축제’가 포럼 부문에 초청받았다.
아시아 영화인 가운데 최초로 명예황금곰상(Honorary Golden Bear Award)을 수상한 2005년에 ‘춘향뎐’ ‘만다라’ ‘길소뜸’ ‘족보’ ‘서편제’ ‘왕십리’ 등이 각 부문에서 상영됐다.
김기덕·박철수·장선우 감독 등도 베를린영화제를 통해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파란대문’ ‘나쁜 남자’ ‘사마리아’ 등을 초청받은 김감독은 ‘사마리아’로 감독상을 받았다. 박철수 감독은 ‘301 302’ ‘학생부군신위’ ‘산부인과’ ‘녹색의자’ 등으로 각각 파노라마 부문을 장식했다. ‘서울황제’ ‘화엄경’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등을 초청받은 장감독은 ‘화엄경’으로 영화예술의 새로운 시각을 연 작품에 수여하는 알프레드 바우어상을 수상했다.
임권택 감독 명예 황금곰상도박찬욱 감독과 이영애, 오정완 영화사 봄 대표도 이 영화제와 특별한 인연을 맺었다.
‘공동경비구역JSA’ ‘복수는 나의 것’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등을 초청받은 박감독은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로 알프레드 바우어상을 받았다. 심사위원으로 위촉받았지만 ‘친절한 금자씨’ 촬영 관계로 고사한 바 있는 박감독은 2006년 영화제 워크숍 프로그램인 ‘베를리날레 탤런트 캠퍼스’의 강사로 위촉돼 41개국 180명을 대상으로 연출 노하우를 전수했다. 이영애와 오정완 대표는 2006년 국제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이영애는 장편 경쟁, 오정완 대표는 단편 경쟁 부문 심사위원을 맡았다.
〈배장수 선임기자 cameo@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