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여행의 최고봉은 7번국도다. 그 출발점인 경북 영덕의 속살 역시 눈부신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7번국도의 환영을 잉태하는 뿌리 끝 실핏줄의 영롱함을 들춰낸다. 7번국도는 부산 대신동에서 시작된다.
이 길의 88%가 동해안을 끼고 달리니 그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7번국도는 속초와 간성을 지나면서 끝나게 되지만 실제로는 북한 온성까지 이어지는 도로다.
▲강구항=대게 주산지인 영덕 인근의 강구항은 에메랄드빛 푸른 바다와 하늘이 만나 아름다운 풍경을 만드는 곳으로 드라마의 촬영지로 많이 이용됐다. 빨간 등대와 하얀 등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동해바다는 방문객들이 마치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꾸불꾸불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이따금씩 만나게 되는 어촌마을과 작은 포구는 정겹기 그지없다. 특히 이른 새벽이나 아침 나절에 강구항을 찾으면 사람 내음이 물씬 풍기는 힘찬 어촌 풍경을 볼 수 있다.
▲해맞이공원=해맞이공원은 해안 절벽 위로 보이는 하얀 등대가 특히 아름다운 곳이다. 이곳은 아름다운 하얀 등대 그리고 그 주변에 만발해 있는 수많은 꽃들이 해안공원의 식구들이다. 등대 아래의 공원 산책로를 따라 내려가면 의자와 함께 전망대가 있어 해안 풍경과 공원의 다양한 모습을 촬영하기에 더없이 좋다. 등대와 함께하는 일출은 또 다른 신선함을 던져준다.
▲영덕풍력발전소=해맞이공원으로 향하는 해안도로에서부터 살짝살짝 왼편 산등성이에 낯선 물체들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지난 4월 영덕군 창포리 1만여평의 대지에 준공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풍력발전단지가 그것이다. 하늘을 향해 끝없이 뻗은 엄청난 규모의 구조물들은 한눈에 다 들어오지 못할 정도다. 모두 24개의 대형 바람개비들이 바다를 향해 특유의 바람소리를 내며 힘차게 도는 모습은 장관 중 장관이다.
▲주왕산국립공원=주왕산에 들어서면 기암절벽으로 우뚝 솟은 거대한 암봉들과 깎아지른 기암절벽이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신라의 마장군이 주왕산으로 숨어든 주왕의 무리를 정벌하고자 했으나 주왕이 기암바위에 이엉을 두르고 쌀 뜨물을 흘려보내 마치 많은 수의 군사가 있는 것처럼 현혹시켰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주산지=주산지는 태고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신비로운 저수지다. 길이 100ｍ, 너비 50ｍ, 수심 8ｍ의 아담한 이 호수는 주왕산 연봉에서 뻗친 울창한 수림에 둘러싸여 마치 별천지를 방불케 한다. 한적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라 잠시나마 속세를 잊고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 호수 준공 이후 아무리 오랜 가뭄에도 물이 말라 바닥이 드러난 적이 한번도 없으며, 호수 속에는 150여년 된 왕버들 30여그루가 자생하고 있어 매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전에는 찾는 이들이 많지 않았으나, 얼마전 영화 촬영지로 소개된 이후부터 일반인들과 사진가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자료제공 뷰엣(www.viewette.com)
〈강석봉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