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어때！] 島島하게 떠나볼까！ 섬으로 훌쩍

입력 : 2006.08.30 21:21

한국관광공사는 9월의 가볼 만한 곳을 선정, 발표했다. 인천 강화 볼음도와 주문도를 비롯해 충남 외연도, 전북 선유도, 경남 통영 연화도, 제주 우도 등 5곳이다. 이달의 주제는 ‘고즈넉하게 즐기는 섬 여행’. 북적거리는 여름 성수기를 뒤로하고 한적한 섬 풍경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이나 연인, 친구끼리 삼삼오오 짝을 지어 여유롭게 섬 여행을 즐기기에 좋은 때가 바로 지금이다.

－ 이국적 풍광 물씬 ‘섬속의 섬’ －

▲제주 우도=소가 물 위에 누워 있는 모습을 닮아 우도(牛島)라 이름 붙여진 이곳은 선착장에서 자전거, 스쿠터, 사륜오토바이, 버스 등 자신의 취향에 맞는 교통수단을 골라야 한다.

우도에는 두개의 아름다운 해변이 있다. 하나는 산호모래인 서빈백사(西濱白沙)로 이뤄진 산호사 해수욕장이다. 해변을 걸을 때마다 “사그락” 소리가 나는 산호모래 해수욕장은 동양에서는 유일한 곳.

다른 하나는 모래로 유명한 검멀레 해변이다. ‘검은 모래로 이루어진 해변’이라는 뜻의 이곳은 모래찜질이 성인병에 좋다고 알려져 중년층에서 더욱 인기다.

기암절벽 아래 자리잡은 동안경굴은 옛날 고래가 살았을 것으로 추측되는 곳으로 ‘콧구멍’이라는 애칭이 있다. 매년 10월 이 동굴에서 음악회가 열린다. 동굴 인근 우도봉에 오르면 발아래로 푸른 초지가 넓게 펼쳐지고, 우도팔경 중 하나인 지두청사와 등대공원이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광을 자랑한다. 제주시청 문화관광과 (064)728-2752

－ 하얀 해무에 쌓인 신비의 섬 －

▲충남 외연도=바람이 잔잔한 새벽이면 중국에서 닭 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외연도는 해무가 섬을 감쌀 때가 많아 ‘연기에 가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외연초등학교 뒤편 고갯길을 넘으면 명금해변이다. 타조알처럼 생긴 큼직한 몽돌이 아담하게 펼쳐져 있고, 바닥이 훤히 드러날 정도로 물이 맑다.

해안산책로 동쪽 끝자락에 오르면 바다 위로 힘차게 솟은 매바위를 조망할 수 있고, 섬을 삥 둘러 여인바위, 노랑배바위, 병풍바위, 상투바위, 고래조지바위 등이 섬의 신비함을 더해준다.

자연산 홍합과 굴을 따는 체험장소인 고라금 해변은 대청도, 중청도 등 외연열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 포인트다. 외연도 상록수림 내 전횡사당 뒤에는 우리나라에서 3그루밖에 발견되지 않았다는 연리지나무가 있고, 2그루의 동백나무가 하나의 가지로 연결된 ‘사랑나무’는 예부터 이 나무 사이를 통과하면 두 사람의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전설 때문에 연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보령시청 관광과 (041)930-3542

－ 배낭 훌쩍 메고 자전거 하이킹 －

▲전북 선유도=배낭을 둘러메고 자전거하이킹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섬이다.

고군산도의 중심섬인 선유도는 섬 북단에 해발 100여ｍ의 선유봉이 그 모양새가 마치 두 신선이 마주 앉아 바둑을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해서 붙여진 이름. 선착장 인근 망주봉은 유배온 선비가 임금님이 계시는 북쪽을 바라보다 돌이 되었다는 돌산으로, 낙조 명소다. 깨끗한 모래가 십리에 깔려 있어 명사십리로 불리는 선유도 해수욕장은 조그만 모래구멍을 찾아 소금을 넣으면 맛조개가 고개를 내민다.

선유도 동쪽에 위치한 무녀도는 섬의 모양이 무당이 춤을 추고 있는 모습과 같아 무녀도라 불리며, 선유대교에서 바라다 보이는 삼도귀범(섬의 모양이 짐을 가득 실은 범선과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 등 해안가 풍경이 아름답다.

무녀도로 들어가는 선유대교 앞에는 ‘길안내 이모네집’이라는 작은 가게가 있는데, 관광책자에도 소개되지 않은 숨겨진 명소를 자세히 알려준다. 군산시청 문화관광과 (063)450-4554

－ ‘바다에 핀 연꽃’ 남해의 비경 －

▲경남 통영 연화도=‘바다에 핀 연꽃’이라는 뜻을 가진 연화도는 통영에서 뱃길로 1시간 거리다. 연화도사, 사명대사, 자운선사, 이순신장군의 전설이 내려오고 있는 연화도는 1989년 고산스님이 사명대사의 수도지인 이곳에 연화사를 창건했다. 섬 곳곳에 불교와 관련된 설화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으며, 섬 전체가 기암괴석으로 되어 있어 풍광이 뛰어나다.

연화사를 나와 능선을 따라가다 보면 3층 석탑과 사명대사의 토굴 터가 나오고, 이어 마주치는 곳이 보덕암이다. 보덕암은 연화사와 함께 불교성지 순례지로 이름이 나 있다. 통영팔경 중 하나인 용머리해안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이곳은 특히 암자의 벽에 난 작은 구멍들을 통해 바라보는 남해의 모습이 아름답다.

용머리 해안은 뾰족한 4개의 바위섬이 마치 망망대해를 헤엄쳐 나가는 용의 날카로운 발톱을 연상시킨다. 연화도는 수려한 자연경관과 더불어 ‘낚시천국’으로 알려져 있어 갯바위나 배, 방파제 위에서 다양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다. 통영시청 관광진흥과 (055)645-5374

－ 해당화 벗삼는 환상의 해변길 －

▲인천 강화 볼음도&주문도=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춘 볼음도는 아는 사람만 찾아가는 신비의 섬. 볼음도 선착장에서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왼쪽 길로 들어서면 조개골해변이다. 볼음도의 백미로 꼽히는 이곳은 물 빠진 개펄을 걷노라면 어른 주먹만한 상합과 바지락, 딱지조개와 구슬골뱅이 등이 발끝에 차일 정도다.

저어새의 번식지이기도 한 이곳은 밀물 때도 수심이 깊지 않아 안전하고, 1.5㎞에 이르는 모래사장과 해송숲이 운치를 더해준다. 섬 북쪽 끝에는 800년 수령의 은행나무가 있고, 인근 볼음저수지는 가물치, 붕어 등 토종 민물고기가 서식해 민물낚시터로 인기다. 주문도의 명물은 강화 서도중앙교회. 한옥으로 서양교회를 지은 것이 이채롭다. 1923년 성도들이 1인당 1원씩 헌금해 7,000원의 돈을 마련, 예배당을 지었다.

주문도 대빈창해수욕장은 솔밭과 잔디밭 등을 갖춰 야영지로 제격이고, 데이트하기에 좋은 뒷장술 해변은 빨간 해당화를 벗삼아 해변을 걷는 맛이 쏠쏠하다. 강화군청 문화관광과 (032)930-3624

〈윤대헌기자 caos999@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