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잡스런 바캉스 시즌을 뒤로 하고, 체험 여행이 각광받는 계절이 돌아왔다. 하지만 막상 떠나려하면 어디로 가야할 지 막막할 따름. 화려하지는 않지만 여운을 남기기에 충분한 체험 여행지를 소개한다. 시공사에서 펴낸 ‘신바람나는 가족 체험여행지 45’ 중 3곳을 추렸다.
▲ 농가체험(쇠꼴마을)=경기도 파주 쇠꼴마을은 7만평의 산자락에 4천여주의 배나무가 자라는 전원쉼터이다. 가을이면 배따기축제가 펼쳐진다. 과수원 주변으로는 산머루, 밤나무, 매화나무, 복숭아나무 등이 자란다. 이곳은 단순한 과수원이 아니고 어린이들의 자연학습장, 민속체험장이면서 어른들의 야유회 장소인 동시에 가족들의 주말농장이기도 하다. 배나무를 가족 이름으로 구입하면 그 나무에 그들의 이름을 딴 농장 명패를 걸어주고 수확한 배를 가져갈 수 있다. 식당 위편의 온실에서는 허브와 야생화 모종이 자라고 식당 옆의 건물에는 농기구 등 각종 전통 생활 용품이 전시되어 있어 박물관 구실을 한다. 쇠꼴마을 관리사무소 (031)959-0123. ◇ 찾아가는 길=자유로→성동IC→성동사거리에서 좌회전→헤이리마을 1번 출입구, 자유로 당동IC→적성 방면 37번 국도→율곡리→두포리에서 법원읍 방면 우회전→쇠꼴마을
▲ 승마체험(원당 종마목장)=경기도 원당종마목장 입구에서 3백ｍ 정도 고갯길에 늘어선 은사시나무길은 아름다운 길로 손꼽히는 곳이다. TV드라마 ‘모래시계’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일단 목장에 들어서면 4㎞의 산책로를 따라 은행나무가 줄지어 늘어서 있고, 한눈에 담기 힘들 정도로 광활한 11만평의 초원이 고운 양탄자처럼 펼쳐져 있다. 특히 관리사무소 좌측으로 난 오솔길은 종마장 최고의 전망 포인트. 승마체험은 목장 안의 산책로에서 할 수 있다. 목장 안의 초원을 달릴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목장의 모든 풍경을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목장 입구부터 말을 타고 목장을 천천히 돌아보는 시간은 30분 정도. 승마체험 이용료는 30분에 3만 원선. 원당종마목장 개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30분. 입장은 무료. 매주 화요일과 국경일은 휴무다. 문의 (031)966-2998. ◇ 찾아가는 길=구파발→통일로(일산 방향)→삼송리 검문소(원당 방향 좌회전)→삼송역→2㎞→농협대학(5백ｍ 전방에 있는 삼거리 우회전)→원당종마목장
▲ 역사체험(불멸의 이순신 세트장)=KBS의 대하사극 ‘불멸의 이순신’의 대표적인 세트장은 궁항 전라좌수영 세트장이다. 전북 변산면 격포리 궁항 인근 계단식 지형에 조성된 약 5,000평 규모의 세트장인데, 양쪽이 바위 봉우리로 막힌 작은 해안가에 위치한다. 세트장으로 내려가는 그 길이 세트장 전체를 조망하는 훌륭한 전망대 역할을 한다. 세트장 자체는 좌수영 건물군과 그 옆 민가 서너 채의 총 21동으로 구성되어 있어 전체적으로 아담하다. 하지만 바다 전망이 예쁘기 때문에 해안에 내려가 바닷가를 걸어서 산책하기 좋다. 특히 저녁 해질녘 풍경이 아름답다. 변산반도 일대에는 ‘불멸의 이순신’ 사극 세트장이 곳곳에 흩어져 있다. 고사포 송림해수욕장의 왜군 진지 세트장, 변산면 격포리 적벽강의 명나라 진지 세트, 노량해전 촬영지 상록해수욕장, 거북선과 판옥선을 제작해 띄워 놓은 격포항, 격포 인근 4만 5천평 부지에 공사중인 대규모의 영상테마파크 등 가볼 만한 곳들이 많다. 부안군 문화관광과 (063)580-4449. ◇ 찾아가는 길=서해안고속도로(줄포IC)→줄포→보안→30번 국도→격포(입구 좌측 궁항세트장 진입로). 상록해수욕장과 영상테마파크는 격포 가는길에 위치.
〈강석봉기자 ksb@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