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어때]해돋이·해넘이 명소 울릉도, 황홀한 추억 가슴이 울렁

입력 : 2007.12.12 21:34

울릉도. 가슴이 저리도록 아름다운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울릉도에는 유독 전망대가 많다. 12월과 1월 사이, 독도에서 솟아오르는 해돋이를 볼 수 있는 독도해돋이전망대와 내수전전망대, 겨울 해넘이가 아름다운 남서일몰전망대가 대표적 명소. 남양리 구암마을 거북바위와 어우러진 낙조는 ‘자연예술품’을 보는 듯 황홀하기까지 하다. 한 해가 저무는 이즈음, 해넘이·해돋이를 감상하며 마음을 가다듬을 만하다.

울릉도의 관문은 도동. 행정의 중심지이자 울릉관광의 출발점이다. 울릉도와 독도를 아우르는 망향봉 정상(해발 340m)에 자리한 독도해돋이전망대가 이곳에 있다. 전망대까지는 512m 길이의 케이블카를 운행, 가는 길이 한층 편하다.

독도해돋이 전망대

전망대에 오르면 오른편으로 도동항, 뒤로는 울릉도 주봉인 성인봉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또 맑은 날이면 87.4km 떨어진 독도까지 눈 안에 들어온다.

전망 포인트는 모두 두 곳. 건물을 등지고 왼쪽은 망향봉 정상 전망대로 이어지고 앞쪽은 해안전망대다. 지난 10월에 완공된 해안전망대는 사계절 어느 때 찾아도 해돋이를 볼 수 있도록 바다 쪽으로 툭 튀어나오게 만들어졌다.

일출이 가장 아름다운 때는 12월과 1월 사이. 저 멀리 독도에서 솟아오르는 태양을 마주할 수 있어 이맘때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전망대에서는 일출과 일몰은 물론 바다에서 피어나는 ‘어화’도 볼 수 있다.

또 다른 일출 포인트는 내수전전망대다. 울릉도 개척 당시 ‘김내수’라는 사람이 밭을 일구고 살았다고 해서 ‘내수전’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전망대까지는 도로가 이어져 마을까지 버스가 다닌다.

내수전 전망대에서 바라본 저동

버스는 사람이 많을 때만 운행돼 평상시에는 30여분 동안 발품을 팔아야하지만 이른 새벽부터 이곳을 찾는 사람이 제법 많다. 내수전 앞바다 북저바위 옆으로 솟아오르는 태양이 장관을 이루기 때문. 발아래 내수전해안도로와 저동항 풍경도 그림 같다.

서면은 해넘이 명소다. 해가 긴 여름철에는 태하등대, 해가 짧은 겨울에는 남서일몰전망대 풍광이 일품이다. 남서일몰전망대는 호박엿공장으로 사용됐던 도담원 뒤편 남서리 산꼭대기에 있다. 산세가 가파른 이곳은 옛 우산국 멸망에 관한 전설이 전해진다.

우산국 정벌 당시 신라장군 이사부가 사용했다는 ‘불 뿜는 나무사자’가 변한 사자바위와 이사부에게 항복한 우해왕이 투구를 벗고 바다에 몸을 던지자 봉우리로 변했다는 투구봉을 볼 수 있다.

이 두 봉우리를 사이로 붉은 해가 바다로 빠져 든다. 남서리 입구에서 전망대까지는 걸어서 40분 거리. 가는 길에 호박엿공장을 견학할 수 있다.

해넘이 후 저녁 노을이 아름다운 통구미 해안에는 울릉도 특산품인 더덕 총판장이 있다. 1년 내내 수확이 가능한 더덕은 육지 것보다 씹는 맛이 아삭하다. 또 심지가 없어 질기지 않고 수분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울릉도의 명물 오징어 말리기

이외에 오징어불고기, 약소불고기, 홍합밥 등이 울릉도 별미로 꼽힌다. 이중에서도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오징어를 재료로 한 오징어요리가 대표적이다. 오징어 내장을 손질해 끓여내는 오징어내장탕을 비롯해 채로 썬 오징어회를 듬뿍 얹은 오징어회덮밥, 고추장양념에 재워 먹는 오징어불고기 등은 울릉도가 ‘오징어의 고장’임을 실감케 해준다.

또 성인봉 아래 나리분지는 산채가 유명하고 울릉도자생약초를 먹고 자라 육질이 쫄깃한 약소불고기와 홍합밥·따개비밥은 자연의 맛을 그대로 느끼게 해준다.

울릉도의 물맛 또한 일품. 화산폭발로 만들어진 울릉도는 섬 전체가 불순물을 제거하는 필터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가정으로 공급되는 수돗물은 잘 정화된 석간수인 셈이다. 울릉도에서도 ‘약수’라고 불리는 물은 따로 있다. 도동약수와 내수전약수, 성인봉 아래 신령수는 철분이 많아 톡 쏘는 맛이다. 산행 후 갈증을 풀어주는데 그만이다.

〈윤대헌기자 caos999@kyunghyang.com 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

－ 묵호·포항서 쾌속선 운항 －

성인봉 신령수

▲찾아가는 길:묵호→울릉(2시간20분), 한겨레호 1등석 기준 편도 어른 4만5000원, 청소년 4만500원, 2~12세 2만2500원. (033)531-5891/포항→울릉(3시간30분), 썬플라워호 1등석 기준 편도 어른 5만4500원, 청소년 5만4000원, 2~12세 2만9900원. (054)242-5111

▲맛집:산마을식당(산채정식, 054-791-4643), 암소한마리(울릉약소, 054-791-4898), 보배식당(홍합밥, 054-791-2683), 99식당(따개비밥, 054-791-2287), 우성회센터(오징어 회·불고기, 054-791-3127) 등

▲주변 볼거리:독도박물관, 향토사료관, 울릉분재식물원, 좌안산책로, 행남등대, 태하등대, 황토굴 등

▲축제:제1회 울릉도눈꽃축제(1월25~27일)

▲숙박:대아리조트(02-518-5000), 추산일가(054-791-7788), 황제모텔(054-791-8900), 칸모텔(054-791-8600), 바다거북모텔(054-791-0303), 산마을식당민박(054-791-4643) 등

▲문의:울릉군청 문화관광과(054-790-6393)

－ 경포대·격포 해넘이도 환상 －

경포대 일몰

▲강원도 강릉

일출 명소인 경포해수욕장과 맞닿아 있는 경포호는 기대 이상의 멋진 일몰을 만날 수 있다. 해질녘, 황금빛으로 물드는 경포호와 한가롭게 휴식을 취하고 있는 철새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기 때문. 게다가 바닷가 어디에서든 동해의 장쾌한 일출을 마주할 수 있어 ‘일석이조’인 셈. 주문진 소돌아들바위의 기암괴석을 배경으로 한 일출도 인상적이다. 강릉시청 문화관광과(033－640-5420)

▲전북 부안

변산반도 격포 해넘이를 제일로 쳐준다. 그중에서도 해넘이 최고의 명당은 솔섬. 변산면 도청리 전라북도학생해양수련원 앞에 오롯이 솟은 솔섬은 채석강이나 변산해수욕장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아 해넘이를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간조 때 솔섬까지 바닷길이 열리고 소나무 몇 그루와 한 척의 배가 그럼처럼 다가와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부안군청 문화관광과(063－580-4712)

대왕암공원 일출

▲울산

울산의 대표적 일출명소인 대왕암공원은 문무대왕비가 호국용이 되어 누워 있다는 전설을 간직한 곳이다. 용이 꿈틀대는 듯 기암괴석이 장관이고 소나무숲과 함께 억새가 군락을 이뤄 운치가 있다. 이외에 간절곶, 정자해변도 일출 명소로 꼽히고 울기등대와 천전리 각석, 태화강 십리대숲, 외고산 옹기마을, 고래박물관 등도 둘러볼 만하다. 울산시청(052－229-3854)

〈윤대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