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어때!] ‘당진·논산·예산’ 웰빙 3선](http://images.khan.co.kr/article/2006/03/15/6a1682a-center.jpg)
‘웰빙’이 소비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 여행도 예외일 수는 없다. 여행지에서 즐기는 문화·역사체험은 물론 건강까지 챙기려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은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기회다. 보고·듣고·즐기는 와중에 덤으로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알찬 여행이 있을까. 지난 겨울, 추위에 혹사당하고 스트레스에 찌든 몸과 마음을 충남권 웰빙 여행지에서 추슬러보자.
▲당진/태신목장
성큼 다가온 봄, 바람은 가볍고 대지는 온통 푸른색으로 옷을 갈아입기 바쁘다.
끝을 가늠하기 어려운 드넓은 초원 위에 젖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그림 같은 풍경은 상상만으로도 도시인의 답답한 가슴을 활짝 열어준다.
충남 당진군 면천면에 위치한 태신목장은 이런 상상 속의 풍경을 그대로 옮겨놓은 곳이다. 30만평의 대지에 조성된 2만평의 초지에는 50여 마리의 젖소가 따뜻한 봄볕 아래에서 여유롭게 풀을 뜯는다. 육우로 사육되는 수컷도 2,000마리나 된다.
새봄을 맞는 4월이면 이곳은 별천지로 변한다. 파릇한 새싹이 초원을 뒤덮고, 형형색색의 야생초가 앞다퉈 꽃망울을 터트린다. 봄 마중을 나온 나비떼가 군무(群舞)라도 출 때면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 흥분을 감출 수 없다.
회색빛 도시를 벗어나 자연을 접한다는 것 자체가 신나는 일. 여기에 낙농체험을 더한다면 웰빙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여가욕구를 채워주고도 남을 듯싶다.
2004년 낙농체험을 처음으로 실시한 이곳은 현재 관광목장으로 탈바꿈 중이다. 낙농체험은 낙농진흥회가 우유소비를 촉진시키고자 마련한 행사다.
태신목장의 낙농체험은 4월8일부터 5월 말까지, 그리고 9월 초부터 11월 초까지 1년에 두 번 실시한다. 참가신청은 웹투어(02-539-8526)로 하거나 개별로 찾아가도 된다.
체험프로그램은 농장을 둘러보는 것에서부터 젖소타기, 목장 및 우유공장 견학, 젖짜기, 사료주기, 송아지 우유먹이기, 즉석아이스크림만들기 등 다양하다.
낙농체험은 노동의 소중함과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게 된다. 게다가 자연의 선물인 우유로 음식의 고마움을 알게 된다는 점에서 뜻깊은 추억거리를 선사해 준다. 낙농진흥회 (02)-6007-5546
▲논산/도정마을
겨우내 잃었던 입맛을 되찾는 과일로 딸기만한 것이 또 있을까.
전국 생산량의 20%를 차지하며, 연간 1천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충남 논산은 국내 최대의 딸기 생산지다. 그중에서도 도정마을은 지난 92년부터 농협 팜스테이를 실시, 2004년에는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선정됐다.
이곳 도정마을에서 딸기농사를 짓는 가구는 30여 가구. 마을 입구에서부터 빼곡히 들어선 비닐하우스는 1만5천동에 이른다. 그 안에는 빨갛게 익은 탐스런 딸기가 지천이다.
하우스에서 재배되는 딸기는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수확한다. 100% 완전 무공해다. 딸기농사를 망치는 진딧물을 없애기 위해 농약 대신 천적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새하얀 꽃과 초록색 잎, 새빨간 딸기가 어우러진 하우스 안은 완연한 봄이다. 코끝을 자극하는 딸기향에 군침이 돈다. 바가지 가득 딸기를 채운 아낙네가 딸기 하나를 건네준다. 입에 넣는 순간 도심에서는 맛볼 수 없는 새콤달콤함이 입안 가득 봄기운을 전해준다.
논산이 딸기로 유명한 데는 이유가 있다. 계룡산과 대둔산이 병풍처럼 둘러싼 지형적 특성과 비옥한 토양, 맑은 물, 밤낮의 일교차가 최상품의 딸기를 만들어 낸다.
1인당 7,000원을 내면 하우스 딸기를 배터지게 먹을 수 있다. 무농약·무공해이기 때문에 씻지 않고 먹어도 된다. 먹고 남은 딸기는 싸가져 올 수도 있다. 딸기체험은 주말은 물론 주중 아무 때나 찾아가도 친절하게 안내받을 수 있다. 논산시 농정과 (041)730-1385
▲예산/덕산스파케슬
여독은 물론 일상의 찌든 때와 스트레스를 털어버리기에 온천욕만한 것도 없다. 여기에 스파시설까지 갖춰진 곳이라면 웰빙을 만끽하기엔 금상첨화다.
600년 역사의 덕산 온천수가 흐르는 ‘덕산 스파케슬’은 국내 최초의 스파리조트다. 134개의 객실과 스파를 테마로 한 6,300평 규모의 ‘천천향(天泉香)’은 굳이 웰빙족이 아니더라도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천천향은 신이 인간에게 내린 자연의 선물 ‘온천’을 이용해 건강과 더불어 천국의 평화로움을 누릴 수 있는 곳. 이곳에 공급되는 49도의 덕산 온천수도 최상급이다. 게다가 소리와 향기·명상·요가·한방 등의 대체의학을 접목시켜 스파의 효능을 극대화했다.
천천향은 크게 4계절 이용 가능한 실내스파 2존과 노천스파 5존, 그리고 뷰티스파와 헬스스파로 나뉜다. 천장을 우주공간으로 장식한 실내스파 ‘파라원’은 수치료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바데풀을 중심으로 유러피언스파, 풋스파, 키디풀 등 각종 이벤트탕으로 구성돼 있다. 총 11종 29가지 기능이 전신피로를 풀어준다.
온천욕에 지친 사람은 ‘사랑채’에 들러보는 게 좋다. 유아를 위한 놀이방은 물론 황토방, 산소방, PC방, 휴게실 등이 짧은 휴식을 알차게 해준다.
물놀이 시설로 가득찬 노천스파 워터레이와 써니레이는 액티브한 즐거움을 선사해 준다. 특히 한국적 미를 십분 살린 ‘해미원’은 외국인들에게 색다른 체험을 안겨준다.
‘로맨틱 나이트 스파’는 천천향이 제공하는 또 하나의 특별체험. 물속과 돌, 나무에서 빛나는 화려한 조명과 은은한 음악이 로맨틱한 감성을 불러일으켜 연인들 사이에서 더욱 인기다. 덕산스파케슬 (041)330-8000
〈충남|글·사진 윤대헌기자 caos999@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