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봄은 축제로 시작된다.
봄볕에 흐드러진 벚꽃을 배경으로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싶다면 전남 영암을, 봄바람에 일렁이는 초록물결의 장관을 보고 싶다면 전북 고창을 찾을 만하다.
또 액티브한 봄을 만끽하고 싶은 이들에겐 ‘소싸움의 고장’ 청도가 제격.
타임머신을 타고 대가야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고령은 아이들에게 역사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아침 햇살이 하루가 다르게 눈부신 이즈음 겨울의 잔재를 털어버리고 봄을 맞으러 축제의 현장으로 나서보자.
- 전남 영암 ‘왕인문화축제’ -
영암 왕인문화축제
봄나들이와 체험학습을 겸할 수 있는 영암은 5~8일까지 ‘영암왕인문화축제’를 연다. 영암은 과거 일본으로 건너가 뛰어난 학문을 인정받고 일본 태자의 스승이 돼 아스카문화를 꽃피운 왕인 박사의 고향이다.
왕인 박사의 상생과 소통정신을 기리고 체험하기 위해 마련된 축제는 책에서만 봐왔던 우리 역사를 직접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역사체험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진행한다. 왕인 박사가 일본으로 건너갈 당시의 모습을 재현한 테마퍼레이드 ‘왕인 박사 일본 가오!’와 백제시대 때 국제무역항 구실을 했던 상대포에 뗏목을 띄워 관람객이 탈 수 있도록 한 왕인도일문화체험 ‘상대포 뗏목타기’ 등이 그것. 또 ‘도전! 천자문 250계단’을 통해 아이들은 그동안 어렵게만 생각했던 한자를 친근하게 접할 수 있다.
월출산국립공원 인근에는 청동기시대 이래의 선사유적을 비롯해 옛 전통과 역사가 그대로 남아 있어 ‘남도답사 여행지’로 제격이다. 영암군청 문화관광과(061)470-2350
- 경북 청도 ‘소싸움축제’ -
12~16일까지 서원천 둔치에서 열리는 ‘청도소싸움축제’는 힘이 넘쳐나는 소들의 장쾌한 한판 승부를 볼 수 있다.
청도 소싸움축제
전국에서 싸움소 120여 마리가 출전해 체급별 경기, 왕중왕전, 라이벌전 등을 통해 실력을 겨루고 소달구지 타기, 로데오 모형 체험, 소싸움 문양 탁본뜨기 등의 체험행사가 열린다. 또 소싸움 그림전, 사진전, 싸움소의 역동적인 모습을 표현한 모형 전시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올해는 특히 ‘소’와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 도입으로 ‘소 문화축제’를 여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청도군은 행사장 내 풍물장터와 귀빈용 주차장을 없애고 그 자리에 황소모형 전시, 그라피티, 소싸움 특별전, 캐리커처 및 미니어처 전시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감와인으로 유명한 와인터널과 비구니승가대학이 자리한 운문사 등에서도 봄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청도군청 문화관광과(054)370-6376
- 전북 고창 ‘청보리밭축제’ -
고창 청보리밭
12일~5월12일까지 열리는 ‘고창청보리밭축제’는 낭만적인 여행객이 찾기에 딱 좋은 축제다. 100만㎡의 광활한 보리밭을 무대로 한 축제는 끝없이 펼쳐진 청보리밭 길을 연인이나 가족이 함께 걸어보는 것만으로도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해 준다.
보리밭에서 길놀이를 하는 농악단을 따라가거나 보리피리를 불어보고 복분자 와인·요플레를 만들어 보는 것은 도시인에게는 색다른 체험. 또 보리개떡·강정·고추장 만들기, 유정란 엮기, 보리짚공예, 보리음식 먹기, 전통 민속놀이 등 향수를 자극하는 다양한 체험행사와 함께 축제기간 동안 농악 및 판소리공연이 연일 펼쳐져 흥을 돋울 예정이다.
따사로운 봄볕 아래 보리밭에는 달래, 냉이, 씀바귀 등 각종 봄나물이 솟아나 삼삼오오 짝을 지어 나물을 캘 수 있고 선운산도립공원, 문수사, 고창읍성, 고인돌유적지 등의 역사·문화유적지를 찾아 초봄의 향기로 겨울의 잔재를 털어낼 만하다. 고창군청(063)560-2600, 고창청보리밭축제위원회(063)560-2600
- 경북 고령 ‘대가야체험축제’ -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여행길에 나선다면 ‘대가야체험의 장’인 고령이 제격. 고령대가야체험축제는 ‘무덤의 전설’이라는 부제를 달고 고령읍 대가야박물관 일원에서 11~14일까지 열린다.
고령 대가야체험축제
왕릉에서 멀티미디어 그림자쇼가 열리는 올해 축제는 지난해 5월부터 발굴에 들어간 지산동 73~75호 고분현장을 일반인에게 최초로 공개하는 등 타임머신을 타고 옛 대가야로 돌아간 듯 당시 생활상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관람객을 위해 마련한 체험행사도 다양하다. 순장체험, 대가야유물발굴체험, 흙나르기 체험 등을 통해 겨우내 웅크렸던 몸을 활짝 펴고 한바탕 흙놀이에 빠져들 수 있고 왕릉목관 및 왕릉 부장품 만들기, 대가야 구슬 제작, 벽화만들기 등의 체험거리를 통해 자신이 만든 작품을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
이외에 고령산 딸기와 메론, 수박을 싣고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대가야 왕릉열차’를 운영하며, 축제장 인근 딸기체험장에서는 딸기수확 및 딸기화분만들기, 시식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고령군 문화체육과(054)950-6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