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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어때] 전남 골프투어… 남도 그린에 빠져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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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7.07.04 21:11

전라남도가 ‘골프의 메카’로 거듭난다. 온난한 기후와 천혜의 자연환경, 풍부한 문화·역사 등의 관광인프라를 바탕으로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지역 등 해외로 빼앗겼던 골프관광객을 되찾겠다는 생각이다. 지난 1월 현재, 전국 골프장 수는 251개(공사 중 90개)로, 전체의 33.4%인 116개가 경기도에 집중돼 있다. 전남의 골프장은 이중 6.9%인 24개다.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거나 계획검토 중인 골프장까지 포함하면 총 42개에 달한다. 2010년 골프인구가 4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면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이는 예약난과 이용료 상승을 부추기는 원인이다. 이로 인해 연간 30만명 이상이 해외로 원정골프를 나가고 있다. 현재 전남 내에서 운영 중인 골프장은 총 13개. 지역이 가진 천혜의 환경조건을 한껏 활용한 골프장은 중국이나 동남아지역 못지않은 시설과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무안IC에서 10㎞ 거리에 위치한 무안CC(www.muangc.co.kr)는 36홀 규모의 대중 골프장이다. 향후 창포호 주변 기업도시계획 구역 내 54홀 골프장 조성과 함께 바다와 호수를 이용한 위락시설(요트, 수상스키 등)을 확충할 계획이다.

서해안 고속도로와 연계돼 전북지역 및 수도권 골퍼들의 이용이 편리하고 망운국제공항 예정지와 근접해 있어 향후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 이곳은 특히 톱머리 해수욕장, 조금나루, 홀통유원지, 도리포 유원지 등 바다를 접한 관광지가 많고 회산백련지가 인근에 있어 가족단위 나들이 코스로도 제격이다. 무안의 대표적 먹을거리인 세발낙지와 양파를 맛볼 수 있는 것은 덤으로 얻는 즐거움.

무엇보다 폐염전 부지에 건설된 무안CC는 저렴한 건설비를 바탕으로 한 가격 경쟁력이 최대 강점이다. 현재 자가용 이용 시 4인1실 기준 주중 19만5000원에서부터 주말 31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1박2일간 총 36홀 라운딩에 식사까지 제공된다. 현재 전북 군산CC와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어 평일 7만7000원인 그린피를 절반 수준인 3만5000원까지 인하한다는 후문이다. 주중 15만원선에 1박2일 36홀 라운딩을 즐길 수 있는 가격이면 동남아나 중국에 대해 충분히 가격 경쟁력을 가지는 것.

현재 중국 골프상품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 80만~100만원(4박5일 기준)선. 또 태국 역시 3박5일 일정의 100만원대 상품이 대부분이다. 기본 여행비 외에 기타 잡비를 포함하면 100만원을 훌쩍 넘어 결코 ‘싼값’이 아니다.

순천에 위치한 승주CC(www.sjcc.co.kr)는 27홀 규모로, 순천만과 다도해가 내려다보이는 광활한 대지 위에 자연지형을 그대로 살린 동·남·중 3개 코스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드넓은 페어웨이와 도전적인 벙커, 워터해저드 등은 다양한 전략적인 플레이를 요구해 라운딩의 재미가 쏠쏠하다.

여수공항에서 30분 거리에 위치한 이곳은 순천만, 낙안읍성, 선암사, 송광사, 고인돌공원, 드라마 ‘사랑과 야망’ 세트장 등 주변 볼거리 또한 적지 않다. 강변 장어구이와 김정자 추어탕, 대대선창집 짱뚱어탕 등을 별미로 즐길 수 있다. 승주CC는 자가용 이용 시 4인1실 기준 주중 29만원에서부터 주말 42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1박2일간 총 36홀 라운딩에 식사가 제공된다.

월출산이 바라다 보이는 해발 300~400ｍ 고지대에 위치한 영암의 아크로CC(www.acrogolf.co.kr)는 무공해 청정지역의 장수 벨트라인에 있어 운동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게 강점. 또 잭 니클로스 골든 베어 인터내셔널의 수석 코스 디자이너인 톰 팩(Tom Peck)이 조형을 맡아 공략의 전략성과 조경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국내 회원제 골프장 중 가장 긴 7510야드에 파72의 규모를 갖춘 것은 물론 전 홀이 남향으로 배치돼 있어 사계절 플레이가 가능하다.

인근에는 월출산국립공원을 비롯해 왕인박사유적지, 장흥 보림사, 영암도갑사 등이 있어 관광을 겸한 골프여행지로 안성맞춤. 독천식당의 낙지연포탕과 대호식당의 짱뚱어탕이 별미로 꼽힌다.

아크로CC는 자가용 이용 시 4인1실 기준 주중 22만5000원에서부터 주말 38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이곳 역시 1박2일간 총 36홀 라운딩에 식사가 제공된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화순의 클럽900(www.club900.co.kr)은 27홀의 다양하면서도 도전적인 코스에서 쾌적하고 편안한 라운딩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산악구릉과 해송림, 기암절벽, 호수 등 홀마다 계절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자연과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코스가 눈길을 끈다.

골프장 인근에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인 고인돌공원과 와불, 운주사, 도곡온천 등이 있어 라운딩 후 또 다른 볼거리와 즐거움을 안겨준다. 클럽900은 자가용 이용 시 4인1실 기준 주중 22만5000원에서부터 주말 37만원(1박2일)에 총 36홀 라운딩과 식사가 제공된다.

전라남도는 현재 환경 훼손 최소화를 통한 친환경골프장 조성을 유도하고 있다. 그간 해외에 빼앗겼던 국내 골프관광객을 다시금 되찾아 오려는 전초전인 셈이다.

〈윤대헌기자 caos999@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