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어때] 日 이와테현 스키투어, 雪國속으로 순백의 질주

입력 : 2007.01.17 22:21

일본에서 홋카이도 다음으로 넓은 면적을 지닌 이와테현. 이와테산(해발 2038ｍ)으로 대표되는 이곳은 해발 2000ｍ 안팎의 다이내믹한 산악지대로 형성된 천혜의 지형 조건을 지녀 겨울철 눈이 많기로 소문난 고장이다. 크고 작은 스키장만 총 23곳. 흔히 아스피린 스노(입자가 미세한 마른 눈)로 불리는 이곳 설질은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나가노보다 최상급으로 쳐준다. 그중에서도 이와테현을 대표하는 스키장으로는 게토 스키장과 시즈쿠이시 스키장, 앗피고원 스키장을 꼽을 수 있다.

선수들도 손꼽는 ‘최고의 설질’

▲게토 스키장

토끼가 많이 서식한다는 의미로 이름 붙여진 우사기모리야마산(해발 1054ｍ)을 중심으로 지난 93년 문을 열었다.

연간 적설량이 3ｍ에 육박해 혼슈지역 스키장 중 최대 적석량과 최고의 설질을 자부하는 곳으로 스키선수들의 합숙훈련 장소로 애용되는 곳이다. 스키장 입구에서 베이스센터까지 구불구불한 눈터널을 지나며 눈꽃으로 장식된 계곡을 감상하는 즐거움에 설렘은 배가 된다.

표고차 430ｍ에 총 14개 코스로 곤돌라 2기와 리프트 3기가 운행된다. 발아래 수북하게 쌓인 눈 때문인지 리프트 중간에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에 심장 박동이 거세진다.

스키를 마친 뒤 베이스센터 내 노천탕에서 계곡을 내려다보며 즐기는 온천욕은 이곳 스키장의 특별한 보너스.

국내 패키지상품이 없어 센다이공항에서 리무진버스와 JR철도, 셔틀버스로 갈아타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지난시즌 한국인 스키어 및 스노보더 1500여명이 찾았을 만큼 매력적인 곳이다.

변화무쌍한 코스 ‘스릴 만점’

▲시즈쿠이시 스키장

지난 93년 세계알파인스키선수권을 개최할 정도의 수준급 시설을 자랑한다. 다카쿠라산(1409ｍ)과 고타카쿠라산(1215ｍ) 등 두 곳 정상에서 슬로프가 시작되며 표고차는 800ｍ. 14개 코스의 총길이는 25㎞에 달하며 리프트는 곤돌라 2기를 포함해 8개를 갖췄다.

오전 8시쯤 개장시간에 맞춰 이용하면 아무도 지나지 않은 푹신한 슬로프를 질주하는 쾌감을 맛볼 수 있다. 반면 스키 코스가 워낙 변화무쌍해 정상을 출발해 스키장 구석구석을 누비다 보면 조난의 두려움이 들기도 한다.

스키장 내 한국어 안내, 한국인 스태프 배치 등 한국인을 위한 배려가 잘돼 있고 여행사 패키지상품이 선보여 올시즌 한달 동안 1900여명의 한국인 관광객이 다녀갔다.

또 온천 외에는 마땅한 즐길거리가 없는 다른 스키장과 달리 인근 쇼핑센터로의 셔틀옵션 등이 구비돼 있다. 아오모리, 아키타공항에서 버스로 2시간30분가량 걸린다.

색다른 ‘눈 체험 이벤트’ 재미

▲앗피고원 스키장

북위 40도에 위치한 앗피고원의 적설량은 평균 2ｍ. 21개 코스에 슬로프 길이는 총 45㎞이며 리프트와 곤돌라 18기가 매 시간 2만8000여명을 실어 나른다.

초급자부터 활주가 가능한 야마바도 코스(5.5㎞)를 비롯해 평균 활주거리가 2.1㎞에 달해 롱 크루징의 짜릿함을 즐길 수 있다. 또 최상급자를 위한 파우더 코스(눈을 다지지 않은 코스)도 3군데에 달해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을 직접 연출해 볼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체중을 한 발에만 실으면 허리 높이 이상 쌓인 눈에 갇혀 꼼짝달싹할 수 없다는 사실.

또 산 중턱쯤에 위치한 넓은 코스에서는 슬로프 중간 중간 서 있는 아름드리나무 사이를 비집고 활강하는 색다른 체험도 가능하다. 스키와 스노보드 외에 다양한 눈 체험 프로그램을 갖춘 점도 앗피고원 스키장의 자랑거리다.

스노모빌,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물론 설피를 신고 너도밤나무 숲을 걷는 이색 체험에 하루해가 짧기만 하다. 이밖에도 익스트림 보더들을 위한 제2스노파크, 눈놀이 광장 맛키랜드, 어린이들의 놀이광장 키즈 스페이시 등을 올해 신설했다. 센다이공항과 아오모리공항에서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한다.

〈이와테|글·사진 남민배기자 minbe58@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