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어때]경북 안동, 맛있게 익어가는 ‘만추의 한우촌’

입력 : 2008.11.04 20:18

유통단계 줄여 시중가 절반에 명품한우 제공

체화지·청원루…풍산장터 주변 숨겨진 명소 즐비

부용대서 바라본 하회마을 600년 ‘한국의 美’ 고스란히

창원루

안동은 우리네 전통과 역사의 보고이자 한우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여행지 중 한곳이다. 안동한우불고기타운에서 배를 채운 뒤 인근 체화정과 청원루, 하회마을 등을 둘러보면 알찬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 사진 왼쪽부터 안동한우, 청원루, 하회마을.

경북 안동은 소 사육 두수 전국 1위의 고장이다. 이 때문에 안동에 가면 한우를 안심하고 맛볼 수 있다. 풍산장터 일대에 자리한 안동한우불고기타운이 대표적인 고기마을. 한우 농가에서 직접 식육점과 음식점을 운영해 질 좋은 한우를 저렴하게 내놓는다. 안동한우는 특히 출하 8개월 전부터 생균, 효소제를 첨가한 특수사료를 먹이고 평균 24개월간 사육한 완숙한 소를 냉장육 상태로 판매해 신선하고 맛있다. 2·7일에 열리는 대두서리 안동 우시장도 볼거리. 한우로 배를 채운 뒤 하회마을과 청원루 등을 둘러보면 안동여행이 더욱 알차진다.

▲안동의 새명소 한우불고기타운

안동시 풍산읍 풍산장터는 ‘소고기는 비싸서 못 먹는다’는 선입견이 무색할 만큼 질 좋은 한우를 값싸게 먹을 수 있다. 안동한우는 안동탈춤축제의 부속축제로 열린 ‘안동한우불고기축제’ 때부터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중간 유통 없이 한우사육 농가가 직접 식육점과 음식점을 운영해 시중의 절반 가격에 한우를 제공한다. 이장들로 구성된 이장한우작목회가 ‘풍산이장한우식육점’을 연 것이 시초. 현재는 13개 한우농가가 모여 식육점과 식당을 직접 운영하는 ‘황소곳간’ 등이 대표적이다.

황소곳간은 조합원 농가의 한우를 잡아 등심(200g) 1만4000원, 갈빗살(150g) 1만6000원, 모듬 (200g) 1만원선에 판매한다. 즉석구이도 가능하다. 1인당 2500원만 내면 숯불과 야채, 반찬 등을 마련해 준다. 이른 아침에 열리는 서후면 대두서리 우시장도 볼거리가 가득하다.

한우 경매와 매매가 이뤄지는 이곳은 끝자리가 2와 7로 끝나는 날 안동지역 각 농가에서 키운 한우가 모여든다. 수백마리의 한우가 한자리에 모인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다. 우시장을 둘러본 뒤 따끈한 소머리국밥을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숨겨진 명소 체화정&청원루

풍산장터 주변에는 숨겨진 명소가 제법 많다. 조선 효종 때 진사 이민적 선생이 학문을 닦으며 형인 옥봉 이민정과 우애를 다지던 ‘체화정’과 삼신산을 상징하는 3개의 인공섬이 아름다운 체화지가 볼만하다. ‘담락제(湛樂齋)’라는 현판 글씨는 단원 김홍도가 쓴 것으로 전해진다.

인근 소산리에는 ‘청원루’가 멋스럽게 들어앉아 있다. 중종 때 김반 선생이 여생을 보내기 위해 지었지만 청음 김상헌 선생이 누각으로 고쳐 세웠다. ‘청원루(淸遠樓)’는 ‘청나라를 멀리 한다’는 뜻. 누각 앞에는 소현세자 봉림대군과 함께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갈 때 지은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 보자 한강수야/고국산천을 떠나고쟈 하랴마는/시절이 하 수상하니 올동말동하여라’라는 시조가 김상헌 선생의 지조와 잘 어우러진다.

▲부용대에서 바라본 하회마을

낙동강 물줄기가 둥글게 감싸 도는 하회마을은 조선 중기부터 풍산 류씨가 모여 살던 곳. 600여년을 지켜온 130여채의 고택은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64m 높이의 절벽 위 부용대에 오르면 낙동강이 마을을 감싸 도는 물돌이동 하회마을이 한눈에 잡힌다. 부용대를 중심으로 오솔길을 따라가면 오른쪽으로 겸암 류운룡의 겸암정사가 있고 왼쪽에는 ‘징비록’을 지은 서애 류성룡의 옥연정사를 만난다.

하회마을에는 풍산 류씨 큰 종가인 ‘양진당’과 서애 류성룡의 종택인 ‘충효당’을 볼 수 있다. 또 마을 안 골목길에 자리한 삼신당에는 소원이 담긴 하얀 소지가 줄줄이 달려 있어 운치를 더해준다.

서후면 태장리에 자리한 봉정사는 신라 신문왕 2년(682)에 의상대사가 세운 고찰. 그 옛날 의상대사가 부석사에서 도력으로 만들어 날린 종이봉황이 이곳에 내려 앉아 ‘봉정사’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전해진다. 또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동승’ 등을 촬영했던 영산암도 둘러볼 것. 봉정사 부속암자인 영산암은 응진전에 흙으로 조성한 삼존불과 16아라한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

- 귀뜸 -

▲찾아가는 길:서울

→영동고속도로→원주→만종분기점→제천→단양→죽령터널→풍기→영주→서안동IC→34번 국도 안동 풍산읍

▲주변 볼거리:병산서원, 하회동 탈 박물관 등

▲맛집:풍산이장한우식당(한우, 054-858-2043), 양반밥상(간고등어, 054-855-9900), 옥류정(헛제사밥, 054-854-8844), 안동민속음식점(안동간고등어정식, 054-843-2100), 까치구멍집(헛제사밥, 054-821-1056) 등

▲숙박:임청각(054-853-3455), 농암종택(054-843-1202), 수애당(054-822-6661), 지례예술촌(054-822-2590) 등

▲문의:안동시 문화관광과 (054)840-63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