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 극대화위해 이대호 3루 전환 ‘특효’
“에이 이러다 말겠지.” 지난해까지만 해도 그랬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을 것 같다. 매년 시즌 초반이면 불었던 롯데의 기세가 올해는 반짝 돌풍에 그치지 않을 것 같은 조짐이 여러 군데서 보인다.
‘천적’처럼 당했던 한화를 상대로 화력을 과시, 개막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탄 롯데. 과연 뭐가 달라져 이런 심상치 않은 바람을 일고 오는 것일까.
△이대호 3루 변경 효과 쾌청
![[야구 IN]롯데가 변했다…이러다 말겠지? 이대로 일낼것!](http://images.khan.co.kr/article/2008/03/31/20080401.02500106000003.01M.jpg)
롯데는 개막 2경기에서 20득점에 5개의 홈런과 팀타율 3할8푼2리의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도루도 5개나 기록하며 공격 전 부문에서 지난해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기회가 나면 쉼없이 뛰고 찬스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적시타를 날렸다.
타격이란 게 상승과 하락의 주기가 있고, 더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타선의 짜임새만큼은 좋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롯데의 공격력 폭발은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시즌 전 변화를 준 이대호의 3루수 전환이 큰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로이스터 감독이 올시즌 이대호를 3년 만에 다시 3루수로 돌린 것은 허약한 팀 타선의 강화와 효율적인 선수단 운용을 위해서다. 이대호가 3루수로 돌면 1루와 외야, 지명타자 자리에 여러명의 선수들을 돌려쓸 수 있기 때문이다.
로이스터 감독은 지난 몇 년간 타격 기량이 상승 중이지만 뚜렷한 자리를 잡지 못했던 롯데의 젊은피들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 일단 2경기에서 효과는 만점이었다.
3루수비 부담으로 타격 약화를 우려했던 이대호는 만루홈런 등 2경기 6안타 5타점으로 여전히 팀의 버팀목으로 맹활약했다. 이대호의 3루 이동으로 인해 주전 기회를 잡게 된 김주찬·정보명 등은 불방망이 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역시 이대호의 이동으로 지명타자에 자리를 잡은 마해영도 부활 홈런으로 공격력 강화에 동참했다.
△로이스터의 그린라이트 자율 효과 활짝
로이스터 감독이 공격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과감한 베이스러닝이다.
전지훈련과 시범경기 동안 한 베이스를 더 갈 수 있는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를 강조했고, 주루플레이의 세밀한 부분을 직접 지도하기도 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정수근·이승화·김주찬·박기혁·조성환 등 발 빠르고 주루플레이에 능한 선수들에게 언제든 뛰어도 좋다는 ‘그린 라이트’를 줬다. 그동안 뛸 기회를 갖지 못했던 선수들은 감독의 절대적 신뢰 속에 과감히 베이스를 훔치고 있다. 도루 실패는 없었다.
타격과 주루플레이에서 로이스터가 준 자율은 선수들에게 집중력도 함께 가져다준 것이다. 요즘 롯데 선수들의 눈매는 찬스 때마다 더욱 번뜩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