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잔치 단골 삼성, 4위 오르며 뒷심 발휘
한화 5위 추락 “승부수 던질 게 없다” 고민
삼성은 40일 만이고 한화는 90일 만이다.
7월29일 4위였던 삼성은 이후 40일 동안 4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었고 한화는 6월10일 4위권에 들어온 이후 90일 만에 4위 밖으로 떨어졌다. 7일 대전 한화-삼성전에서 삼성이 이겨 0.5경기 차이로 순위가 뒤바뀌었다.
현재 삼성은 베이징올림픽 휴식 기간 이후 7승5패로 그럭저럭 성적을 유지하고 있지만 한화는 후반기 들어 2승10패로 부진하다. 시즌 4위가 정해지려면 아직 많은 경우의 수가 남아있지만 현재까지 둘의 희비는 엇갈리고 있다.
#고기도 먹어본 자가…
삼성은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계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가을잔치의 단골 손님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후반기를 히어로즈와의 3연전 싹쓸이로 기분 좋게 시작한 삼성은 이후 롯데에 3연패해 잠시 주춤했지만 4강권에서 다툼을 벌이고 있는 KIA와 한화에 각각 2승1패씩을 거둬 상대적인 우위를 점했다. 중요한 경기에서 힘을 잘 썼다.
원래 공격력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던 삼성. 그나마 요즘은 기대하지 않았던 타자들이 가끔 홈런포를 만들어내고 있다. 6일 한화전에서 강봉규과 현재윤이, 7일 한화전에서는 최근 왼손 엄지 통증으로 고생 중이었던 박석민과 손지환이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마무리 오승환도 예전의 강력한 구위는 아니지만 후반기 8경기에 나서 7세이브를 올리고 있다. 제몫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선수가 없다
한화에는 길게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류현진뿐이다. 나머지 선발진들이 나섰을 때는 중간계투진을 십분 활용해서 경기를 막아내야 하는데 후반기 들어 불펜진이 무너졌다. 마무리 토마스 앞에 나설 투수가 없다는 말이다.
여기에 올시즌 한화의 든든한 허리를 맡았던 윤규진마저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접으면서 김인식 한화 감독의 고민은 늘었다. 김감독은 “승부수를 던질 수가 없다”고 푸념하고 있다. 한화는 후반기 들어 류현진이 등판한 2경기 외 10경기를 모두 졌다.
이와 함께 1·2·3번 타자가 부진하다. 한화가 한창 잘 될 때의 1·2·3번은 추승우-이영우-클락. 이 가운데 이영우가 어깨 부상으로 가끔 대타로만 나서고 있고, 추승우와 클락이 동반 부진 중이다. 특히 전반기 최고 용병이었던 클락은 6월27일 인천 SK전에서 박정권과 부딪힌 이후 무릎 통증을 호소했고 이후 타격 밸런스를 잃었다. 오죽하면 김감독이 “우리 팀 1번 타자는 김태균(4번)”이라고 말했을까. 한화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