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테이블세터.’
베이징올림픽 야구대표팀의 타선은 크게 두 부류다. 밥상을 차리는 쪽과 이를 쓸어담는 쪽이다. 대표팀 김경문 감독은 8일 잠실구장에서 훈련한 뒤 “큰 문제가 없다면 이승엽-김동주-이대호를 4·5·6번으로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애초부터 이승엽은 4번 타자로 못박아둔 김 감독은 김동주와 이대호를 이승엽 뒤로 배치해 타선의 중량감을 뒤쪽에 실었다.
#3번 타자도 밥상을 차려라
김 감독의 3번 타자 고민은 일단 작전수행능력 등을 고려한 테이블세터 역할 쪽으로 맞췄다. 현재 후보는 이진영(SK)·이택근(히어로즈)·정근우(SK) 정도다.
감 감독은 “3번 타자는 대표팀 경험이 있는 선수로 해야 한다”며 “아직 셋 중에서 선발을 정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3번 타자는 이승엽이 이끄는 대표팀 중심타선 쪽에 타점 기회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기존의 3·4·5번 타자가 이번 대표팀에서는 4·5·6번 타자로 바뀌었다고 보면 된다. 결과적으로 9번 고영민(두산)부터 1번 이종욱(두산), 2번 이용규(KIA)에 3번 타자까지 이른바 ‘집단 테이블세터 체제’가 가능한 것이다. 주자가 모이면 중심 타선이 해결하는 것이다.
#좌타자 일색, 문제 없다
3번 타자를 좌타자인 이진영이 맡게 되면 대표팀의 타선은 1번부터 4번까지 모두 좌타자다.
김 감독은 좌타자 4명이 순서대로 타선에 나서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생각 안 해본 바는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한국 대표팀의 좌타자들이 좌투수에 약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어차피 국가대표팀에 들어오려면 좌·우를 따져서는 안된다”며 “타격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상황에 따라 번트 등 여러 작전을 쓰면 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