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마지막 9연전 빅뱅
4위.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이다.
롯데와 삼성·KIA의 4위 싸움이 치열하다. 21일 현재 4위 롯데와 6위 KIA의 승차는 불과 2경기. 올스타 휴식기에 올림픽 휴식기까지 한달을 쉬는 8월 전까지 9경기가 남아있다. 한달 휴식동안 컨디션 조절이 변수가 될 수 있지만 3개팀에 당장 급한 불은 남은 9경기다.
△롯데
롯데는 남은 9경기가 벅차기만 하다. 1위 SK(22~24일)에 이어 3위 한화(25~27일), 2위 두산(29~31일)까지 상위 3개팀과 대결해야 한다. 대진도 까다롭지만 현재 팀 상황 때문에 더 힘들다.
6월까지만 해도 삼성과 KIA에 멀게만 보였던 4위 싸움이 이렇게 치열해진 데는 7월 이후 롯데의 부진 때문이다. 7월 들어 5승10패, 최근 10경기에서는 고작 2승8패밖에 올리지 못했다.
4번 타자 이대호의 기나긴 슬럼프가 가장 큰 문제다. 7월 들어 이대호는 1할4푼8리밖에 못쳤다. 타점은 달랑 2개. 이대호가 살아나야 타선 지원이 가능하다.
톱타자 정수근이 폭행 사건을 일으키고 팀을 떠난 데다, 마무리 최향남이 부상으로 2군에 간 것도 롯데를 힘들게 하고 있다.
△삼성
삼성의 일정도 쉽지는 않다. 22일부터는 당장 ‘4위 라이벌’ KIA와 원정 3연전을 치러야 하고 2위 두산에 이어 1위 SK를 만나야 한다.
하지만 최근 급반전된 팀 분위기라면 빡빡한 대진이 힘들어 보이지만은 않는다.
사실 삼성은 거의 시즌을 포기한 분위기였다. 7월 들어 두 차례나 4연패하면서 6위 KIA에 5위 자리를 내주는 등 4강 싸움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16일에는 외국인 투수 2명을 한꺼번에 퇴출시켰다. 그런데 이후 곧바로 연승 행진이다. 그날 이후 우리 히어로즈전부터 5연승했다. 특히 3위 한화와의 3연전을 싹쓸이해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
선발이었던 외국인투수 2명의 공백을 어떤 식으로 메울지가 최대 관건이다.
△KIA
KIA는 지난주까지 한화-SK-롯데-두산 등 현재 4강팀과 ‘마의 12연전’을 6승4패로 뛰어넘으며 4위 롯데에 2경기차로 따라붙었다. 7월 성적이 10승5패다.
남은 9경기 대진운도 좋다. 삼성-히어로즈-LG와 만난다. 가장 까다롭다고 할 수 있는 삼성 3연전에는 윤석민-이범석-디아즈 등 1~3선발이 차례로 출격한다. 선수들 역시 “삼성 꺾고 4위 잡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KIA가 상승세를 탄 것은 단연 선발진 덕분이다. 에이스 윤석민과 기존 선발 이대진에 시즌 중 교체 영입한 디아즈와 데이비스는 물론 ‘영건’ 이범석까지 자리잡으면서 로테이션이 탄탄해졌다. 선발 전원이 6이닝 이상씩 던져주며 최근 10경기에서 선발 방어율 1.55를 기록했다. 마무리 한기주까지 최근 ‘터프세이버’ 면모를 보이며 5경기 연속 세이브를 쌓았다.
과제는 득점력이다. 19일 두산전을 5-4로 이기기 전까지 최근 10경기에서 5점 이상을 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이종범의 부활에 이재주와 최희섭의 가세로 타선이 한층 든든해졌다. 현재 상황으로는 3개팀 가운데 가장 분위기가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