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2연전 반타작 목표” 담담
KIA “이번주 6연전 사활” 부담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 적어도 두 팀에는 그렇다.
5위 삼성과 6위 KIA가 4강 티켓의 끝자락을 놓고 마지막 사투를 벌인다. 2일 대구에서 시작한 3연전 맞대결을 필두로 두 팀은 강팀들과의 쉽지 않은 대결을 앞두고 있다. ‘4강시리즈’ 12연전을 앞둔 양 팀 분위기는 어떨까.
일단 이날은 삼성이 승리, 4위 한화에 1.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6위 KIA는 그런 삼성에 3경기 차로 뒤졌다.
△삼성, 상대적 여유
앞으로 2주 동안 삼성의 일정은 쉽지 않다. KIA에 이어 한화·두산·롯데와 경기를 치러야 한다. KIA와 한화는 함께 4강을 다투고 있는 팀이고, 두산과 롯데는 2·3위 강팀이다. 남은 21경기 가운데 12경기. 어려운 팀들과 만나 더욱 비중이 크다.
하지만 일단 삼성 선동열 감독의 표정은 비교적 여유롭다. 선감독은 2일 경기를 앞두고 “6승6패는 해야 할 것”이라고 12연전 목표를 설정했다. 5할 승률. 4강 막차를 노리는 팀치고 소박하지만 선감독의 지론은 따로 있다. 목표를 낮게 잡아야 오히려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
선감독은 “4년째 감독을 하며 느낀 점은 순리대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목표를 높게 잡다보면 아무래도 무리수를 두게 된다”며 “기본적인 부분들에서 무너지지만 않으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5할 이상은 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롯데의 수직상승으로 삼성은 이제 사실상 한화를 끌어내려야 하는 상황. 한화에 상대전적 9승6패로 앞서 있어 어쩌면 부담이 줄었을 수도 있다.
△KIA, 무조건 연승
KIA는 말 그대로 매 경기가 살얼음판이다. 2경기 차로 뒤진 채 만난 삼성 다음에는 롯데와 3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그 다음 역시 4강인 SK·두산과 경기를 앞두고 있지만, 사실상 삼성·롯데와 만나는 이번 주가 4강 희망의 갈림길이다.
KIA 조범현 감독은 말을 아끼고 있다. 남은 경기는 23경기. 앞으로 목표치에 대해 정확한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14~15승 정도로는 어렵다”고 했다.
일단 이번 주 6연전에 승부를 걸고 있다. 에이스 윤석민을 두 차례 내세운다. 이날 선발 등판한 윤석민은 기존 로테이션에 변화를 줘 4일만 쉬고 7일 롯데전에 다시 등판할 계획이다. 이날 컨디션 난조로 4.2이닝만에 강판되긴 했지만, 현재 KIA로서는 윤석민이 가장 확실한 ‘필승카드’다.
여기에 서재응을 불펜 가동시킨다. 팔꿈치 부상으로 2개월 이상 마운드를 비웠던 서재응은 엔트리 확대와 함께 이날 1군에 합류했다. 아직 투구 수 80개를 넘기기가 쉽지 않아 선발 등판은 어렵다. 그럼에도 합류시킨 것은 불펜까지 가능한 한 전력을 총동원하겠다는 계산이다.
조감독은 “현재 서재응을 선발로 쓸 계획은 없다. 아직 선발 등판할 컨디션은 아니지만, 불펜 투입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6월14일 SK전 이후 이날 첫 등판한 서재응은 결승 홈런을 맞고 내려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