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의 시즌 첫번째 등판-3월30일 롯데전. 4.2이닝 만루홈런 포함, 8안타 5실점(5자책).
정민철의 시즌 두번째 등판-4월5일 KIA전. 5.2이닝 11안타 6실점(5자책).
한화 정민철(36)은 난타당한 이유에 대해 일단 공에 힘이 없기 때문이라는 대전제를 깔았다. 그는 5일 KIA전 이후 이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유레카(알았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봤기에 해답이 나온다. 몸을 혹사시킬 정도의 훈련과 그 반대인 휴식 사이에 대한 고민이다.
정민철은 지난 겨울 하와이에서 상당히 많은 훈련량을 소화했다. 시범경기 동안에도 훈련의 강도는 약해지지 않았다. 몸이 지칠 정도였다. 그는 “내 몸을 다그치는 스타일”이라고 표현했다.
그게 효과가 없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정민철은 자신에 대해 생각해봤다. 원래 투구폼을 유연하게 만들어서 공끝으로 상대를 잡아내는 스타일이라는 것을…. 몸에 힘만 주고 공을 던지니 공끝에 힘이 없었고 타자들의 배팅타이밍을 빼앗기도 어려웠던 것이다.
코칭스태프·트레이너와 상의 끝에 10일 잠실 두산전 선발 등판에 앞선 지난 5일 동안의 훈련량을 크게 줄였다. 지난달 30일 롯데전과 5일 KIA전 사이에는 불펜피칭 80개를 했는데 10일 경기 등판을 위한 준비 기간 동안에는 불펜피칭을 하지 않았고 15m의 컨트롤피칭 30개만 가볍게 마쳤다. 그는 “그동안 몸을 놀렸다”고 표현했다.
#“아쉽다!”
과거 강속구 투수였던 그는 이제 속구로 상대를 제압하지 못한다. 10일 두산전 정민철의 최고 구속은 시속 140㎞. 직구 대부분이 시속 130㎞대였고 안타는 모두 완벽하게 얻어맞은 타구였다.
하지만 정민철의 실험은 절반 정도 성공했다. 지난 두번의 등판보다는 공끝에 힘이 붙어 타구가 뻗지 못하고 야수에게 잡히는 경우가 다수 있었다. 다만 3회 어렵게 승부하다 2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이어 나선 두산 5번 홍성흔의 3타점 3루타를 우익수 김수연이 조금 더 집중했다면 잡을 수도 있었는데 놓친 것이 아쉬웠다. 4회에도 두산의 빠른 발에 고전하다 1점을 내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