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대연봉 2>신인왕 3>첫 가을잔치
방출 아픔 딛고 재입단 맹타… 팀내 고과 1위
삼성 외야수 최형우(25)는 인상이 참 좋다. 서글서글한 인상이어서 그라운드에서 만날 때면 늘 돋보인다. 하지만 최형우의 야구인생만큼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2002년 삼성 유니폼을 입으며 대형 포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고, 결국 2005년 구단에서 방출당했다.
절망의 나락에서 경찰청에 입단한 최형우는 지난해 2군 북부리그에서 타율 3할9푼1리, 22홈런·76타점을 올린 뒤 삼성에 재입단하는 등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
젊은 나이에 견디기 힘든 시련을 겪었지만 올해는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올시즌 세가지 꿈을 이룬 최형우. 이젠 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성장했다.
![[야구 IN]최형우가 2008년 이룬 세가지 꿈](http://images.khan.co.kr/article/2008/09/29/20080930.02500104000004.01L.jpg)
△고과 1위 연봉 대박
29일 현재 페넌트레이스 2경기를 남겨둔 삼성의 고과 1위는 단연 최형우다. 연봉 5000만원에 불과한 최형우는 올시즌 ‘저비용 고효율’을 입증했다.
최형우는 올해 팀 동료인 박석민과 함께 중심타선에서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7리, 19홈런·71타점의 눈부신 활약을 했다. 홈런과 타점은 팀내 1위다. 내년에는 억대 연봉을 받을 것이 확실하다.
△타자 중고 신인왕
최형우는 중고신인이다.
1군에서 2002년 4경기, 2004년 2경기에 출전한 게 전부여서 올해도 여전히 신인 자격을 갖고 있다.
최형우는 사실상 신인왕을 ‘찜’했다. 강력한 경쟁 상대였던 정찬헌(LG)이 일찌감치 신인왕 레이스에서 탈락해 생애 한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왕은 최형우의 몫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형우는 2001년 한화 김태균 이후 맥이 끊겼던 타자 신인왕의 계보를 7년 만에 잇는다. 2002년부터 신인왕은 조용준·이동학·오재영(이상 히어로즈)·오승환(삼성)·류현진(한화)·임태훈(두산) 등 투수들이 휩쓸었다.
최형우는 김태균이 2001년 신인왕을 수상할 당시 성적(타율 3할3푼5리, 20홈런·54타점)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성적표를 받았다.
△첫 가을잔치
2002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최형우와 포스트시즌은 거리가 멀었다. 삼성은 올해까지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았지만 최형우는 양지가 아닌 음지에서 팀의 경사를 기뻐할 뿐이었다.
하지만 올해 최형우는 당당히 가을잔치 무대를 밟는다. 삼성 선동열 감독도 최형우의 활약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최형우는 포트스시즌 진출을 확정한 지난 28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3안타 2타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서 뛰는 것이 행복하다는 최형우. 준플레이오프에서도 그의 신선한 반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