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많은 이 세상’까지는 아니지만 ‘한 많은 한국프로야구’ 정도는 되겠다. 올시즌 전까지 롯데에 한국프로야구는 그랬다.
롯데는 그동안 연패와 인연이 꽤 많았다. 팀 최다연패 기록은 16연패다. 2002년 6월2일 마산 한화전부터 6월26일 부산 LG전까지 거의 한달을 이기지 못했다. 역대 팀 최다연패 기록인 18연패(1985년 삼미, 1999년 쌍방울) 바로 다음이 롯데의 기록이다.
그런 롯데가 한풀이를 제대로 했다. 3일 부산 LG전에 패해 연승 기록이 11연승에서 멈췄지만 올시즌 역대 팀 최다연승 기록을 마감한 롯데의 표정은 나쁘지 않았다.
#암울했던 과거
롯데는 팀 최다연패 기록 16연패 외에도 15연패, 13연패 기록도 한번씩 경험했다. 2003년 7월8일 수원 현대전부터 8월3일 잠실 LG까지 15번을 내리 졌고, 2002년 10월19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와의 더블헤더 1차전부터 2003년 4월19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와의 더블헤더 1차전까지 13연패했다.
9연패도 3번이나 했다. 1999년 7월24일부터 8월4일까지 한번도 이기지 못했고 2002년 8월27일부터 9월7일까지, 2005년 6월5일부터 6월14일까지 각각 9연패를 당했다.
2006년에는 4월9일 대구 삼성전부터 5월18일 잠실 LG전까지 원정경기 17번을 모두 졌다. 또 KIA에는 2002년 9월27일부터 2003년 9월13일까지 18연패를 했다. 현재 8개 구단에 해체된 쌍방울까지 보태 팀별 연승 기록을 살펴봐도 롯데는 이번 연승 전까지 연승 기록에 있어 가장 뒤처져 있었다. 올시즌 전까지 팀 최다연승이 9연승으로 연승 기록이 10연승 이하인 팀은 롯데가 유일했다. 삼성이 1986년에 16연승을 했고 한화의 전신 빙그레가 1992년에 14연승을 기록했다.
#한풀이 연승
롯데의 한풀이는 11연승에서 끝났다. 순위 다툼이 치열한 시즌 막판 연승의 상승세를 탔던 것과 기존 최다인 9연승을 넘었던 것이 큰 수확이었다.
롯데는 7월27일 부산 한화전부터 7월31일 잠실 두산전까지 4연승으로 베이징올림픽을 맞았고 이후 2일 부산 LG전까지 7연승으로 기세를 올렸다. 팀 연승 기록에 있어서도 뒤에 세 팀을 놓았다. 올시즌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SK와 두산, LG의 역대 팀 최다 연승 기록은 10연승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