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자리 클락도 난자리 크루즈도 ‘진국’
한화는 지난 시즌 뒤 제이콥 크루즈(35·삼성)에 대해 고민했다. 그의 방망이 솜씨는 인정했지만 외야 수비가 가능한 외국인선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시즌 덕 클락(32)을 영입했다. 한화와 재계약에 실패한 크루즈는 삼성에 자리잡았다.
크루즈와 클락은 11일 대전구장에서 올시즌 처음으로 맞대결했다.
둘 다 각각의 팀 중심타선에서 활약 중이다. 크루즈는 양준혁·심정수와 함께 삼성 타선의 무게감을 더하고 있고 클락은 한화의 ‘터줏대감’ 제이 데이비스를 연상케 할 만큼 공·수·주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그들은 모범적인 외국인 선수다.
특히 한화의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고서는 그랬다. 크루즈는 한화를 떠났지만 한화와의 인연이 각별하다. 올시즌 전 영입 제의를 받은 팀이 삼성 외에 다른 한 팀이 더 있었는데 한화 소속의 친한 직원의 권유에 삼성을 선택했다. 크루즈는 요즘도 그 직원과 전화 통화를 하는 사이다.
크루즈는 삼성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애당초 투수 용병 2명을 영입해 타선을 젊게 꾸리려고 했던 삼성 선동열 감독도 크루즈에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클락도 한국 생활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있다. 시즌 전 한화 김인식 감독과 한화 외국인선수들의 저녁 식사 자리. 약속 시간에 조금 늦은 클락은 김감독을 보자마자 한국말로 크게 “죄송합니다”라고 인사했다고. 그 모습에 김감독은 허허 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