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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IN]‘4강 혈투’ 삼성·롯데·KIA ‘믿는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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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07.25 21:49

자고 나면 바뀐다. 4위 티켓을 놓고 다투는 삼성·롯데·KIA의 싸움이 갈수록 불을 뿜고 있다. 이들 3팀은 적어도 전반기 막판을 지나 후반기 초반까지는 비슷한 스피드로 달릴 듯하다. 그러나 팀별로 주법은 전혀 다르다. 4강 길목으로 접어들기 위해 다른 경쟁무기를 갖고 싸우고 있다.

△삼성-큰 경기 경험

삼성은 4위 경쟁을 하는 롯데와 KIA에 불리한 점이 있다. 팀 전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용병 없이 잔여 시즌을 마쳐야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삼성이 4강 싸움에서 조금 유리하다고 본다. 두산 김경문 감독과 SK 김성근 감독은 삼성 선수들의 경험을 높이 평가한다. 박빙의 승부에서 삼성 베테랑 선수들이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비록 간판타자인 심정수가 무릎 부상으로 올시즌을 접었지만 포스트시즌 무대를 뛰었던 선수들이 즐비하다.

시즌 출발이 다소 부진했던 베테랑 양준혁과 박진만·전병호 등도 최근 뚜렷한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다.

삼성은 지난 16일 용병 투수 오버뮬러와 션을 퇴출시킨 뒤 7승1패를 기록할 정도로 힘을 내고 있다. 전력이 탄탄한 한화와 KIA를 상대로 삼성의 숨겨진 힘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롯데-최악은 아니다

‘썩어도 준치’라고 최악의 상황은 아니라는 자체 판단이다. 4강 다툼을 하고 있는 KIA의 선발진이 괜찮다고 하지만 그래도 롯데가 믿을 것은 역시 강한 선발진이다. 롯데는 손민한-장원준-송승준-조정훈-이용훈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에 방점을 찍고 있다. 외국인투수 매클레리를 퇴출할 수 있었던 것도 선발진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마무리 최향남이 어깨 통증으로 잠시 전력에서 이탈해 있어 뒷문이 불안하지만 원조 마무리 임경완이 23일 SK전에서 좋은 투구를 했다.

여기에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가르시아의 방망이도 여전하다. 주포 이대호의 방망이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짜임새가 없어 득점을 효율적으로 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지만 시즌 초반처럼 팬이 ‘부산 갈매기’를 목놓아 부르던 특유의 분위기를 살려낸다면 가을 야구는 올해가 가장 좋은 기회다.

△KIA-최강 선발진

KIA는 선발진을 앞세워 하위권에서 4강 문턱까지 올라왔다. 4위 싸움 승패 여부도 선발진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다승왕을 노리는 윤석민에 외국인투수 디아즈·데이비스, 여기에 이범석과 이대진이 뒤를 받친다. KIA는 후반기에 부상병동에서 빠져나올 서재응까지 합류하면 양과 질 모두에서 튼튼한 선발진을 바탕으로 안정된 승수를 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림픽 브레이크로 인해 후반기 일정이 촘촘히 짜여질 수밖에 없는 것도 KIA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경기일정에 여유가 없을 때는 더블헤더도 실시할 예정인데 그럴 경우에는 선발진의 역할은 배가된다. 따라서 선발투수의 기능 유지가 관건이다. 이달 합류한 외국인투수 데이비스는 처음 2차례 선발 등판에서는 13이닝 동안 2실점했지만, 4번째 등판인 지난 24일 삼성전에서는 6.1이닝 동안 6실점(5자책)하며 무너졌다. 일부에서는 특징이 파악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널뛰기 피칭을 하는 이범석의 기복도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