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식 공격야구’ 작년과 딴판!
지난해 14승4패. SK는 롯데만 만나면 반가웠다. 그러나 지금은 과거 얘기다. 2008년 4월의 롯데는 ‘2007년의 롯데’가 아니다. 로이스터 리더십, 선수들의 자신감 폭발 등 갖가지 수식어가 생기는 사이 롯데는 산뜻하게 시즌을 열었다. 그러면 실제 경기 내용은 어떻게 달라진 것일까. 그라운드에서 마주선 상대팀은 어떤 시선으로 롯데를 바라볼까. 또 어떤 변화에 주목할까. 부산에서 주중 3연전을 치르는 SK의 눈을 통해 드러난 롯데의 변화는 일단 타자들의 적극성에 있다.
△1·2·3구 타격
롯데 타선은 지난해만 해도 무척 소극적으로 분류됐다. 대부분 타자들이 3구 이내에 방망이를 잘 내지 않고 기다리는 성향이 강했다.
반대로 젊은 타자 키우기가 한창인 LG와 타격의 팀으로 통하는 한화 타자들은 SK 레이더에는 초구부터 적극 방망이를 내는 팀으로 구분됐다. 롯데는 이들 팀과 비교해 정반대에 섰던 셈.
따라서 상대팀으로서는 롯데를 만나면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잡는 데 부담이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지난 1일 SK와의 홈개막전. 롯데 타자들은 1회 8점을 몰아내는 동안 나온 13차례 타격 기회에서 11차례나 3구 이내에 방망이를 냈다. 이중 2구 이내에 타격한 것도 6차례나 된다. 나머지 2차례 타격 기회는 3구가 넘도록 타격하지 않은 타자는 볼넷을 얻은 마해영과 초구에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김주찬 타석이었다.
2일 경기에서도 흐름은 비슷했다. 롯데 톱타자 정수근은 1회 SK 선발 송은범의 2구째 볼을 받아쳐 중견수를 넘기는 2루타를 쳤고 이어진 1사 3루에서도 3번 김주찬이 초구부터 방망이를 낸 끝에 볼카운트 1-1에서 좌중간 3루타를 뽑았다.
SK 한 코치는 “로이스터 감독이 오면서 선수들이 뭔가 움직이고 있다는 게 보인다”며 “자신감 같은 게 타격으로 그대로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 바람의 지속력은
로이스터 감독이 오면서 롯데 타자들은 타석에서 머뭇거림이 없어졌다.
메이저리그 스타일 그대로 비슷하면 활발하게 방망이를 내고 있다. 로이스터 감독으로서는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 데 성공한 셈이다.
그러나 팀성적이 꾸준함을 보이기 위해서는 다른 조건도 따라줘야 한다.
투수력과 수비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SK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서는 “투수력과 수비력은 조금 더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수비에서는 큰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는 진단이다.
향후 따라올 상대팀의 전력분석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관건이다. SK는 지난해에도 롯데와의 처음 5경기에서는 2승3패로 밀렸다. 그러나 롯데에 대한 데이터가 구축된 뒤로는 롯데전에서 9연승했고 압도적 우세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