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일찌감치 전력 분석·전력 최강 “무조건 우승”세이부-주전 9명 이탈·체력도 바닥 “최선 다할뿐”
“우승하기 위해 왔다.”(SK 김성근 감독)
“가능한한 우승하기 위해 노력하겠다.”(세이부 와타나베 히사노부 감독)
2008 아시아시리즈의 우승 후보이자 라이벌인 SK와 세이부의 자세가 참 다르다. SK는 무조건 우승을 외치고 있고, 세이부는 준비가 덜 됐다면서도 여유있는 모습이다.
△SK, 무조건 우승
김성근 감독은 11일 개막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주니치에 억울하게 져 올해 대회를 놓고 지난해 겨울부터 준비했다. 다시 이 자리에 와서 우승이라는 목표 아래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예선 3경기를 모두 이겨놓고도 마지막 주니치와의 결승전에서 1점차(5-6)로 아쉽게 진 것을 ‘억울하다’고 표현할 만큼 이번 대회를 벼르고 있다. SK 선수단은 이미 올해 초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시즌 목표를 ‘아시아시리즈 우승’으로 잡았고, 한국시리즈를 우승한 뒤 일주일 동안 강훈련을 치렀다.
세이부에 대해서도 치밀하게 준비했다. 김 감독은 “워낙 치밀한 팀이다. 투수들은 젊고 타자들은 장타력이 있어 어려운 팀이라 보고 내심 요미우리가 올라오기를 바랐다. 재팬시리즈 보니까 더 그렇다”며 “특히 감독이 아주 과감하게 투수를 운용하고 작전을 내 지난해 주니치보다 더 주의해야 할 팀”이라고 설명했다. 재팬시리즈에 전력분석팀을 파견했고, 김 감독은 선수들보다 이틀 빠른 9일 일본에 도착해 대회를 준비했다.
전력도 최고로 짰다. 한국시리즈 엔트리를 그대로 살린 데다 왼손 전병두를 포함시켜 불펜에 대기시키고 있다.
김 감독은 “SK는 국내에서도 투수 운용을 잘 하는 팀인데 지난해 결승전에서는 투수 운용에 실수가 있어 졌다. 또 지난해처럼 송구 실책만 없으면 이번에는 우승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세이부, 가능하면 우승
세이부의 경우는 애매하다. 여유인지, 포기인지 모를 정도다.
이번 대회 엔트리를 살펴보면 재팬시리즈에서 뛰었던 선수들 가운데 주전 9명이 빠졌다. 외국인선수 4명은 모두 재팬시리즈를 마친 직후 고향으로 돌아갔고, 베테랑 투수 니시구치 후미야와 선발 이시이 가즈히사는 물론 중심타자 나카지마 히로유키와 포수 호소카와 도오루, G.G 사토도 제외됐다.
와타나베 감독은 “재팬시리즈가 얼마 전 끝나 모든 선수가 만신창이다. 선수들 야구 인생에도 영향이 있을지 몰라 더이상 무리하면 안되겠다는 판단이었다”고 설명했다.
SK에 대해서도 거의 준비하지 못했다는 것이 세이부의 입장.
와타나베 감독은 “재팬시리즈가 막 끝나 SK 전력을 분석할 시간이 별로 없었다. 남은 며칠동안 한다고 해도 어려울 것”이라며 “매 경기 전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